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작가 Oct 27. 2022

The fatal flaw

#17




  "미셀. 우리가 차원 이동 후에도 계속 함께 할 수 있을까?

 다니엘은 그녀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공허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바랄 게 없어."

 미셀은 엄마를 찾고 있을 아이들이 계속 눈에 밟혔지만, 그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자신이 미웠다.


 다니엘과 뜨거운 밤을 보내고 깊은 잠에 빠졌던 미셀이  뒤척거림에 눈을 떴다. 그녀는 조심스레 몸을 일으켜 침대를 빠져나와 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케모마일 한 잔 마시려다가 불현듯 무언가 떠올라 필기도구를 서둘러 꺼내 '루카스'와 '제임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어젯밤 TV를 통해 알게 된 '제임스'라는 사람이 자신과 같은 '눈뜬자'이고, 또 자신과 같은 시간에 사고를 당했던 피해자 중 한 명이였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미셀은 그들에게 건네줄 편지를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루카스 씨.
다니엘에게 들었습니다.
당신이 겪은 기괴한 일들 저희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치거나 완치되지 않은 것이 아니었어요!
우주의 숨은 비밀을 모두 말씀드릴게요.
그 자가 당신을 찾기 전에 먼저 찾아가겠습니다.
곧 만나요!
제임스 씨.
우리가 보고 겪었던 현상들..
직접 만나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그 자가 당신을 찾기 전에 먼저 찾아가겠습니다.
곧 만나요!
 


 어느덧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지평선 위로 햇머리가 조금씩 드리울 때마다 노란 하늘이 빛의 세기를 더해 갔다. 숲을 울리는 산새들이 주택 창가로 날아들어 앉아 부리로 유리창을 콕콕 찍었다. 편지지를 봉투에 접어 넣다가 새소리에 놀란 미셀은 창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창문을 보니 병실에서 처음 만났던 설계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러다 주춤하는 표정으로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손바닥 위에 놓인 동그란 모양의 푸른색의 코발트(co)가 눈부시게 밝아지다가 옅어지기를 반복했다. 그 자로부터 건네받은 물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사실 미셀은 다니엘에게 말하지 못한 사실이 있었다. 빛 에너지에 노출된 눈뜬자들에게 벌어질 끔찍한 비밀 그리고 차원 설계자와 다녀온 'futuristic city'에 대해서... 또 그들의 계획까지.. 그녀가 풀어야만 하는 엄청난 임무를 과연 무엇일까?


이전 18화 Where is it?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