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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달다 Nov 06. 2021

나의 두 번째 책 : 봄에도 첫눈이 올까?

첫 출판


나의 두 번째 책으로 시작되는 나의 첫 번째 출간 이야기이다.

앞으로 여러 이야기를 더 담을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지금은 두 책뿐이다.



“세상에, 봄인데 눈이 내려!”


여덟 살 민주에게 찾아온 따스한 기적


몸이 약한 민주는 한 번도 펑펑 내리는 눈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번 겨울에도 눈을 보려다 병이 나 겨우내 집에만 있었어요. 그런데 맨날 민주를 괴롭히던 삼총사가 집 앞으로 찾아왔어요. 민주는 “왜 또 나타난 거야?”라고 투덜거리며 창문을 엽니다. 그 순간 민주는 봄인데 펑펑 내리는 눈을 보게 되지요. 삼총사는 민주에게 어떤 선물을 준 걸까요? 봄날에 내리는 첫눈 같은 아름답고 따스한 기적을 만나 보세요!





어린이, 유아를 위한 동화책 봄에도 첫눈이 올까? 는 목포에 있는 초등학교 선생님과 내가 어쩌다 인연이 닿아 의기투합해 낸 책이다.

선생님께서 글을 쓰시고, 내가 그림을 그렸다. 그냥 어쩌다 만나 작업을 시작하고 보니 공교롭게도 선생님과 동갑인 거도 알게 되었던 신기한 에피소드도 있다.


출판 기념으로 선생님들께 보내드렸던 굿노트 나눔


이 이야기 속 주인공인 친구들은 글 작가 선생님께서 보았던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쓰셨다고 했다.

스포를 할 수는 없어, 많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잘 담겨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봄이 오고 책 표지처럼 꽃이 피는 3월, 4월에 학생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고, 꼭 들어주었으면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제 나의 이야기를 좀 해보면,


나는 원래 동화책 일러스트가 가지는 질감이나 텍스처, 표현력을 참 좋아한다.

서점에 가서 예쁜 그림이 담겨있는 책을 보면 한 권씩 사 가지고 올 정도로 관심이 있다.


학교에서는 고학년을 많이 맡아 담임을 했기에 동화책을 활용한 수업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책은 읽는 것 그 자체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도서관 활용 수업은 무지하게 했다.

관련 학습지도 무지하게 만들고.


나름대로 책도 좋아해서 일을 키워보자 마음먹었을 때 꽤나 자신감이 있었다.

잘 해내리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


하지만 나의 자신감과는 다르게 동화를 그리고 쓴다는 것은 읽는 것과 전혀 다른 영역이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말이다.


내가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말 중에

누군가가 무언가를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 사람이 그걸 정말 잘하고 있다는 것이다.

는 말이 있다.


내가 딱 그 치였다.

일종의 치기였고, 오만이나 자만일지도 모른다.


주인공 민주의 초기 이미지 


결론적으로 보자면 출판사 측에서 좋게 봐주어서 출판 동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치기 어리게 시작했다가 얼마나 한계를 느꼈는지. 참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다 지났는데도 막막하다.


동화 작업을 디지털 드로잉으로 했는데,

꽤나 디지털 드로잉에는 익숙하다고 생각했는 데도


캐릭터들과 배경에 얼마나, 어떻게 텍스처를 내야 하는지

컴퓨터에서 작업하고 인쇄되어 나온 시안성이 달랐기에 화면 구성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동화 속 짧은 텍스트를 어떻게 이미지로 구현하고 숨은 뜻을 전달해야 할지.

정말로 시행착오를 많이 겪은 시간이었다.


그런 서투른 처음을 많이 다잡아 주신 출판사 측에도 참 감사했다.

초짜와 함께 해주시느라 너무 고생하셨어서 말이다.


일 년도 더 된 책이라 이 글을 보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떠오른 김에 다시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봄에도 첫눈이 올까.


나의 치기 어린 도전정신이 깃든 책이기도 하고, 아직도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지 못할 만큼 부끄럽기도 하다.

하지만 내용이 좋은 건 분명해서

여기저기 선생님들께 이 책 좋아요! 이 책 진짜 좋아요 하고 다닌다.

물론 누가 나에게 작가님! 하고 부르면 너무나 부끄럽지만 말이다.


그래도 앞으로 여력만 된다면 계속해서 작품 해나가고 싶고, 내 감성을 남기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작가라는 단어가 익숙해지고 당연해질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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