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의 친절함에 감사합니다 하는 말을 건네는 것.
문을 열고 닫기 전에 뒤에 오는 누군가가 있는지 살펴보고 잡아주는 것.
누군가가 떨어뜨린 무언가를 보고 바로 주인을 찾아주는 것.
축하할 일이 있으면 함께 축하해주고, 슬퍼할 일이 있으면 함께 슬퍼해 주는 것.
든 자리와 난 자리를 정리하는 것.
이렇듯 나는 호의 속에도 '작은 호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작은 호의들은 참 쉽다.
그래서인지 작은 호의는 기억하기 쉽지 않다.
작은 호의는 순간 생각할 겨를 없이 튀어나오는, 어쩌면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너무 자연스럽기 그지 없어서
호의를 베푸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어쩌면 그 호의를 호의라 여기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결국 작은 호의는 순간 순간 스쳐 지나가는 향기처럼 우리의 삶에 아주 미미하게 남게 된다.
나는 작은 호의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좋다.
위에서 언급하듯 작은 호의는 참 쉬워서, 휘발성을 가진다.
하지만 사람의 체취가 그러하듯, 작은 호의의 순간순간이 모여 그 사람의 분위기가 되고
작은 호의 하나하나가 모여 호의를 받는 사람들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신 우리의 삶의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작은 호의들.
그 가벼움을 잊지 말고 충분히 느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사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향기가 남는다고 하는데,
향기 나는 작은 호의들을 한껏 뿌리고, 또 다른 사람들이 남긴 향취를 느낄 수 있는 함께하는 삶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