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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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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중요한 건 배우고자 하는 마음.

by Jeong Apr 01. 2025

나는 배움에 있어서 늘 갈망한다.

하루빨리 성공하고 싶은 욕구가 정말 크기 때문이다.

성공하려면 남들보다 뛰어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재능을 갖고 태어나지 않은 이상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과정처럼 갈고닦아서 나 자신을 빛나게 만들고 가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해서 뭔가 대단한 무언가라도 있어 보여 야하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남들보다 뛰어난 무언가가 성실함이 될 수도 있고, 끈기 일수도 있고, 자신감이 될 수도 있고 어느 분야에서 성공하는지에 따라서도 뛰어난 능력들이 다 다르다.

성공하고 싶다면 움직여야 한다.

다들 성공하고 싶고, 돈 많이 벌고 싶고 누구나 잘 살고 싶은 마음은 같을 것이다.

그치만 이런 생각들을 생각만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생각하고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 결론은 움직이는 사람이 원하는 성공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하면서 나이는 제일 어리지만 얼른 실력으로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그래야 내가 무시받지 않고 이 업종에 오래 살아남아있을 수 있다 생각했고 살아남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졸업 후 친구들도 안 만나고 3년 동안 독하게 밤낮없이, 주말도 거의 쉬는 날 없이 일에 몰두했다.

그렇게 나는 내 젊음과 시간과 열정을 인테리어에 쏟아부었다.

인테리어는 매년 유행이 바뀌고, 매년 올해의 컬러도 달라지며 갈수록 좋은 자재들과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래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배움에 있어서 멈추면 안 된다. 인테리어는 시대의 흐름을 잘 따라야 성공할 수 있다. 끊임없이 배우고 터득하고 익혀야한다. 그리고 응용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한다.

그럼 나중엔 유행을 따라가는 사람이 아닌, 유행을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배움이라는 것은 내가 생각하기에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그렇다고 느낀 순간들이 여러 번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같은 강의를 듣고도 반응이 너무 달랐던 때에 깨달았다.

돈을 투자하고 시간을 투자해서 듣는 강의였는데

강의가 끝나고 " 오늘 강의 듣기 너무 잘했다, 배운 점도 많고 깨닫는 게 많은 강의였다. 실천해 봐야겠다. " 등등 이야기가 오고 가는 반면, 한쪽에선 " 돈 날렸네, 인생사는 왜 이야기를 하는거야, 지루해서 혼났네. 그래서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던거야. " 등등 이야기가 들렸다.

당연히 같은 강의를 듣고도 느끼는 바가 다르고 생각이 사람마다 다 다른거지만. 돈을 투자하고 시간을 투자했으면 무언가를 배우고 얻으려고 온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강의 중간중간 짧은 이야기에서도 배움을 얻었는데 누군가는 강의를 다 듣고도 배움이 없었다니, 참 아이러니한 것 같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누구에게든, 어느 순간이든 배움이라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생각한다.

나는 심지어,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느니 상담하면서 많은 고객님들에게 인테리어 관련해서든, 살림살이 관련해서든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깨닫고 배우는 것이 많았다.

그 당시 나는 사회 초년생이었고, 살림살이를 해본 적도 없고 특히나 요리는 많이 안해봤기에 주방을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좋은 점은 무엇인지도 잘 몰랐던 때였다.

딱 그냥 주방 교육자료에 나오는 그 정도만 알고있었다.

인테리어 1년 정도 했을 때, 상담을 하다가 머리를 한 대 꽝 맞은 듯한 기억에 아직도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

나이는 50대 아주머니셨다.

살고 계신 집 주방을 리모델링하고 싶어하셨고 이유는 주방이 너무 오래되고 음식하기에 불편해서 바꾸고 싶다고 하셨다.

자식은 결혼시키고 남편분과 둘이서 살고 계셨지만 가끔씩 놀러 오는 자식들과 손자손녀들 때문에라도 주방을 바꾸고 싶다고 하셨다.

기존 주방은 그냥 ㅡ 자 (일자) 주방이었다.

수납공간도 부족하고 요리하는 조리공간도 너무 좁아서 ㄱ자 (기역자) 주방으로 바꾸고 싶어 하셨다.

도면 설계를 해드리면서 상담을 이어갔고, 고객님에게 제안도 해드리고 고객님의 요구를 적용시켜드리기도 했다.

상담을 하는 도중 고객님께서 한마디 하셨다.

" 아가씨는 주방살림 많이 안해봐서 불편한게 뭔지 잘 모르죠? "

이 한마디가 내 머리를 때렸다.

듣자마자 아차 싶었다.

내가 부족한 점이 드러났구나, 프로답지 못했구나.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순간의 찰나에 생각들이 떠올랐고 나는 멋쩍은 미소와 함께 답했다.

" 네 맞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주방살림은 아직 많이 못해봤어요. 그치만 여러 고객님들과 상담하고 주방 리모델링해 드리면서 고객님들의 불편한 점을 개선시켜 드리려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아직 부족하지만 불편한 점을 말씀해 주시면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 제안드려볼게요. "

고객님께선 살짝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 내가 실력을 가지고 뭐라 이야기할려던게 아니고, 주방 살림이야 우리 같은 사람들은 숱하게 해 봤으니까 불편한 점이 의외로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고. 아가씨가 싹싹하니 상담도 잘해줘서 내가 팁들 좀 알려주려고 그래. "

나는 또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했다.

그렇게 또 한 시간이 넘도록 이야기를 했고 정말 많은 깨달음과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게도 그 상담 이후 나는 더 자신감이 생겼고, 더 많은 것들을 알게 되어 공감대가 더 넓어지고 더 좋은 제안들을 해드릴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또 그렇게 배움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한 것을 느꼈다.

이렇게 살아가면서 배움은 정말로 중요한 것 같다.

삶이 무기력하게 느껴진다면,

무언가 재미를 찾고 싶다면,

더 성장하고 싶다면, 성공하고 싶다면.

뭐든 좋으니 배워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럼 또 다른 깨달음을 가져다주고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