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희망
나는 중학생 때부터 돈을 벌기 시작했다.
작은 돈이지만 말이다.
친구네 어머님 친구분께서 운영하시던
작은 고깃집이었다.
저녁 되면 테이블이 꽉 찰 정도로 사람은 많았다.
내 친구가 부모님 동의서 받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고 나는 그 친구가 시간이 어려울 때
대타로 가끔 도와주는 정도였다.
그러다 친구가 공부 때문에 일을 그만뒀고,
그 자리를 내가 메꾸게 되었다.
아니 엄연히 말하자면 사장님께서 나한테
일을 같이 해줄 수 있냐고 부탁하셨다.
나는 당연히, 바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학교가 끝나면 나는 바로 옷 갈아입고
일을 하러 갔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시간을 헛되게 보낸 적이 없다. 나를 고용해 주시고 돈을 벌 수 있게 해 주시는 거 자체가 나는 정말 기쁘고 감사했기 때문이다.
가게에 더 도움이 되려 노력했고, 열심히 주방과 홀을 오가며 가게 매출을 올리기 위해 힘썼다.
나는 일 적응도 빠르게 했고, 홀에서는 완전
내 세상인 듯 지휘하며 모든 자리를 파악하고 있었다.
그 덕분에 단골손님도 많이 만들어냈다.
나 때문에 식당에 온다는 손님이 적지 않았다.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는 더 열심히 했다.
그리고 그 후 또 다른 고깃집, 뷔페, 일식집, 한식집, 사무보조, 전단지광고홍보 등
그 당시 할 수 있던 아르바이트를 찾아 했다.
이렇게 처음 아르바이트란걸 하면서
돈을 벌어보고 돈이 모이는 걸 보고
나는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 생각했고,
엄마를 지킬 수 있겠단 자신감, 확신이 생겼다.
그렇게 나는 희망을 보았고,
마음에 큰 꿈을 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