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의식을 바꾸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잠재의식을 개발해야 한다고.
그 말을 들을 때마다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잠재의식 속에는 정말 개발되지 않은 원석만 들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온갖 잡동사니가 뒤섞여 있는 곳일까.
사전에서는 잠재의식을 이렇게 설명한다.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 존재하는 정신 영역이며, 과거의 경험과 감정이 저장되어 우리의 행동과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곳이라고 한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는 수많은 것들이 들어 있다.
살면서 보고 들은 것, 느낀 것, 상처받은 기억과 기쁜 경험들까지.
그 모든 것이 정리되지 않은 채 뒤죽박죽 섞여 있을지도 모른다.
마치 집안을 오래 정리하지 않아 물건과 쓰레기가 뒤섞여 있는 방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그 속에서 무엇이 가치 있는 것인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나는 그 작업이 글쓰기라고 생각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마음속에 쌓여 있는 생각들을 하나씩 꺼내 보는 일이다.
꺼내 놓고 바라보면 어떤 것은 버려야 할 생각이고, 어떤 것은 오래 간직해야 할 생각이라는 것을 조금씩 분별하게 된다.
집을 정리하듯 생각도 정리가 된다.
쓸데없는 것들은 버리고, 의미 있는 것들만 남기면서 마음에 여백이 생긴다.
그 빈 공간에 우리는 새로운 생각을 채워 넣을 수 있다.
생각이 관념을 만들고, 관념이 새로운 시각을 만든다.
그리고 그 시각은 다시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낸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의 잠재의식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간다.
잠재의식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사람들은 명상이나 기도, 자아 관찰 같은 여러 방법을 이야기한다.
그 방법들 역시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글쓰기가 가장 분명한 방법처럼 느껴진다.
생각이 머릿속에 있을 때는 흐릿하지만, 글로 표현되는 순간 그것은 명확해진다.
말로 하지 못했던 감정도 글로 쓰다 보면 드러난다.
그래서 글을 쓰는 사람은 결국 자신을 관찰하게 된다.
때로는 과거의 오류와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기도 한다.
그 또한 잠재의식이 변화하는 과정일 것이다.
잠재의식을 바꾸고 싶다면 거창한 것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저 한 줄의 글이라도 좋다.
지금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적어 보는 것.
글쓰기는 우리의 생각을 드러내고,
드러난 생각은 결국 우리를 바꾸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