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애첫마라톤풀코스훈련기
“언덕에서 쳐지는구나!”
감독님의 한마디가 나에게 다가왔다
총 16주 훈련과정에서 그래도 거의 매일 있는 달리기 숙제를 꼬박꼬박 했기에 달리는 거리 속도 등이 웬만큼 많이 늘었다고 자부했는데
비슷하게 시작해서 비슷한 실력(?)이었던 사람과 내가 평지에선 비슷하게 달리다가 언덕에서 내 속도가 느려지는 걸 발견한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이게 언덕 훈련을 한 사람과 안한 사람의 차이에요”
달리기 훈련을 그날그날 거리를 채우는 것이 다 인줄 알았는데 달리는 것도 방법이 다양했다
그 중에 하나가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달리는 거다 매주 화요일 매화런 이라는 모임이 남산에서 열리는데 그 매주 화요일 마다 달리는 남산런이 언덕을 오르내리는 훈련이었던 거다
나는 화요일은 집근처 대학교 운동장 트랙을 뛰었기 때문에 평지에는 잘 적응했지만 언덕이 나오면 급격히 속도가 줄었다
인생도 훈련인가? 사람을 만나보면 오르락 내리락 언덕을 달려본 사람과 평지만 달려본 사람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이번주 화요일 나는 일부러 언덕을 뛰러 남산에 혼자 갔다
내 인생에 굴곡이 많았던 것이 오늘은 웬지 감사하다 늘 평탄하게 사는것 같은 사람들을 부러워 했었는데 언덕을 오르는 법과 내리막을 안전하게 내려오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것 같다
지금 언덕을 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계속 오르라 쉬기도 하고 천천히도 가고
그러면 곧 가장 높은 곳에 서게된다 멈추지만 말아라
지금 언덕을 내려오는 사람이 있다면 속도가 난다고 좋아하지 마라 내려올 때의 가속도를 조절하지 못하면 사고가 날 수 있고 더 위험하다
어쩌면 인생은 언덕으로 인해 더 쏠쏠한 재미가 있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