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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통역사 김윤정 Sep 10. 2021

[5180] 멘탈이 흔들릴 때...

고3때 나를 위로한다


#나에게달달한정

#오분이상보라방송

금요일 순서 #심야상담소 주제는 '멘탈이 흔들릴 때'입니다. 요즘이 고3 수험생들 수시 원서 접수하고 마감쯤이라 더군요. 1년 전 일인데도 까마득합니다. 원서를 내고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이 수험생들도 그렇고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님들까지 멘탈이 흔들리기 쉬운 때지요.


저도 고3 때 '고3병'에 걸렸더랬어요. 1학기 중반쯤 성적이 뚝 떨어져 요즘 말로 멘붕에 빠졌습니다. 밤에 잠도 안 오고 마음은 급하고 늦은 것 같고... 늦게까지 독서실에 앉아있지만 공부는 잘되지 않았어요. 마음이 불안하니 집에 가지 않고 새벽 독서실 문 닫는 시간까지 남아있었죠. 그리고 집에 가면 잠이 오지 않아요. 피곤하니 수업 시간엔 잤고요. 하교할 때 마음은 점점 더 무거워만 갔습니다.


하지만 주변 어른들 중 제가 마음이 힘들어 어찌할 바 몰라 하고 있는 걸 눈치챈 사람은 없었어요. 부모님은 독서실에 늦게까지 있으니 공부 열심히 하나보다 하셨고, 선생님들은 수업 중에 공부 잘하는 학생이던 제가 엎드려 자면 밤에 공부 열심히 해서 자나 보다 하고 안쓰러워하셨어요. 나중에 성적이 더 바닥을 쳤을 때서야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뭔가 이상하다 여기게 되었지요.


여름방학이 되었고 학교에서 방학 때마다 갔던 수련회에서 만난 한 친구의 따뜻한 눈빛과 격려의 말을 듣기 전까지 저는 스스로도 방황하고 있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때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저는 그 친구의 말에 감동하여 여름방학을 아주 잘 보냈습니다. 공부를 많이 했느냐고요? 아니에요. 제가 내렸던 결단은 충분히 잠자고 현재에 집중하기 였어요. 독서실에 늦게까지 앉아있지 않았습니다. 9시나 10시쯤 집에 돌아와 11시에 잠을 자고 아침에 한 시간 정도 가장 취약한 과목 공부를 한 후 학교에서는 모든 수업 시간에 집중해 수업을 듣고, 저녁엔 2-3시간 정도 혼자 공부한 후 미련 없이 잠자리에 드는 일상을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일상을 회복하니 그 일상이 저를 붙잡아 주었습니다. 남은 수험생활이 힘들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하루하루 현재만을 살았습니다. 그 힘으로 조금은 성숙하여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멘탈이 흔들릴 때 일상을 회복하면 그 일상이 나를 지켜줍니다. 그리고 흔들렸던 마음이 분명해집니다. 그 마음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 걸으면 내 뒤로 나의 길이 놓여있을 겁니다.


https://www.instagram.com/p/CTpI6GKjXvb/

#5180프로젝트 #일상회복 #멘탈이흔들릴때 #멘탈관리 #상담따윈안받아도되지만 #공감 #공감통역사김윤정 #공감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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