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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통역사 김윤정 Sep 19. 2021

[5180] 방황은 어쩌면 필수인 듯

원하는 것을 찾는 일만 시간

#나에게달달한정

#오분이상보라방송


화이자 백신 접종 3일 차. 어제는 팔이 아프고 엄청 졸렸다.

자고 일어나면 배터리 10%쯤 충전된 느낌이 들었다가 금세 방전

다시 자고 일어나면 또 10%쯤 충전된 느낌

저녁 무렵엔 약간 열감이 났지만 체온은 정상 범위


오늘은 팔이 한결 가볍다

자고 일어났을 때 충전된 느낌은 30-40%

열감이 아직 남아있고 목도 마르지만 삼일차 되니 피로감이 많이 줄었다


그래도 많이 먹고 잘 자야지

나에겐 잘 자는 게 보약이니



공간 크리에이터 수업의 마지막 과정은

학생들끼리 팀을 짜서 한 학생이 고객 역할을 하고

다른 팀원들이 고객의 집을 실습장으로 삼아

공간 재구성 및 정리수납을 하는 것.


우리 집이 고객이다


여러 차례

회의를 하며 느낀 점은

상담도 그렇고 양육도 그렇고

또 다른 인간관계와 비즈니스도 마찬가지 겠지만


내가 고객에게 주고 싶은 것과

고객이 원한다고 말하는 것과

아직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사실 고객에게 진짜 필요하고 원하는 것을 잘 구분하는 게 중요한 듯하다


고객인 나는 회의를 통해

내가 말로는 A를 원한다고 말했지만

사실 B를 원하고 필요로 하고 있었음을 깨달았고

우리 팀원들이 나의 B를 간파해 주기를 기대하며

실습 날을 고대하고 있다!


사람이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일만 시간의 법칙은 한 가지 분야의 전문성을 획득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말하지만

요즘 내가 읽고 있는 한민경 님의 소울 넘버에는 이런 말이 있다


그래서 더더욱 자신의 적성이나 진로를 신속하게 결정한 후 1만 시간을 투자할 계획까지 세운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는 중대한 문제가 있다. 1만 시간을 한 우물 파기에 바치기 전에 먼저 좌충우돌 시도해보는 1만 시간도 필요하다는 전제는 믿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나의 소울 넘버, 한민경)


나도 부모가 되어 보니 아이가 빨리 하나를 정해서 안정적으로 쭉 한길을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 마음 편하자는 말이다.


방송에서는 말하지 못했지만 방송 끝나고 생각난 글이 있다 예전에 써둔 글인데 나누고 마무리하고 싶다.


수능 며칠 전 저녁 큰 아들이 용돈을 모아서 뭘 사고 싶대서 그게 뭐냐고 물었다. 내가 좋아하지 않을 거라 말해주기 싫다고 해서 며칠 동안 궁금해하며 생각했다. 이제 삶의 진실을 말해줄 때가 됐구나 하고. 수능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수능 완료 기념 선물을 사달라기에 내가 물었다.

  

"그게 '엄마가 좋아하지 않을 것'이니?"


  아들에게 이제부터는 엄마가 혹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도 생명과 안전에 위배되는 게 아니면 너 좋은걸 선택하며 살 권리와 의무가 너에게 있는 거라고 말해줬다. 내가 40이 다 되어 알게 된걸 이제 만 18세 된 큰아들에게 말해줄 수 있어서 뿌듯했다. 그리고 나도 더 내가 진짜로 원하는 걸 하며 살려고 한다. 오늘도 나에게 묻는다.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https://www.instagram.com/tv/CUATA9olq36/?utm_medium=copy_link


#친구집공간컨설팅

#나에게달달한정 #방황 #내가원하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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