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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통역사 김윤정 Oct 29. 2021

[나에게 달달한 기록5180] 상담 때려치우고 싶다.

상담&강의하는 맛?


#나에게달달한정_자기사랑_first 89


상담하고 강의하며 살 때 뿌듯한 순간은 언제일까?


'직장인들은 가슴에 사표를 품고 다닌다' 이런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직장 생활하면서 때려치우고 싶은 순간이 많다는 말일 거다. 프리랜서로 살면 다를까? 직장은 전쟁터지만 나오면 바로 지옥이라는 말이 있는 걸 보면 프리랜서나 자기 일을 한다고 해서 더 나은 건 아니란 뜻일 거다.


고용의 형태와 상관없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살 때 그 직업을 그만두고 싶은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을 터. 상담 그만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때가 많았다. 강사 더는 못하겠다 싶은 순간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계형 강사이자 상담사인 나는 때려치우고 싶어도 거절하고 싶어도 못하는 순간이 지금도 많다. 그렇게 10년 넘는 시간을 지옥에서 살았다.


상담하고 강의하고 방송하고 책 쓰고, 저자 강연회하고 프로그램 진행하고 지옥이고 전쟁터였으나 미친 듯이 달리던 10년 넘는 시간이 코로나19와 함께 멈췄다. 그리고 나는 스스로 멈춤 하는 사람이 되었다.


시그널연출김원석출연이제훈, 김혜수, 조진웅방송2016, tvN


코로나 백신 2차를 맞고 쉬면서 시그널을 다시 봤다.

차수연 형사가 신입시절 범인에게 납치되었다 도망친 후 형사 생활 더 못하겠다고 울 때, 이재한 형사가 곶감 상자를 내민다.

차형사가 범인을 잡은 것에 고맙다며 피해자가 보낸 선물이라고.

다른 형사들이 하나씩 다 집어먹어 다 없어질 위기에서 네 거 하나를 지켰다며 어색한 허세를 부리는 이재한.

차수연은 하나 남은 곶감을 한 입 베어 문다.



“맛있냐?”

(끄덕끄덕)

"야 인마 그 맛에 형사하는 거야. 형사도 할만해”


가끔 상담에 관심이 있다며 나에게 진로상담을 부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물어본다. 상담 왜 하고 싶어요?라고. 대학 4학년 때의 나에게, 그리고 35살 때의 나에게 하는 질문이다.


"상담 왜 하고 싶으니?"


오늘 아침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오랜만이에요~ 저 기억하세요? 그동안 선생님 책도 쓰시고 엄청 다양하게 사셨던데. 제가 10년 넘게 학교 있으면서 본 강사님들 중에 선생님이 제일이라 추천하고 싶어 연락드렸어요. 요즘도 강의하시죠?”


“선생님 저 기억나세요? 그때 선생님 강의 듣고 나서 진짜 힘들었는데 그 후로 잘 지내게 되었어요. 감사드리고 싶었어요”


행복은 강도보다 빈도라는 말처럼 입금 알림 문자를 자주 확인하는 맛도 좋다.

빽빽한 일정표를 보며 바쁜 하루를 보낼 때 나를 찾는 이들이 많은 것도 좋다.

잘한다는 칭찬, 고맙다는 인사 이것도 참 좋다.


그럼에도 오늘 나에게 다시 묻는다.


"상담&강의 왜 하고 싶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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