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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정 Jan 30. 2022

건강한 감량 연습하기

폭식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

"내게 필요한 만큼 먹어주세요"
   

 정말 필요한 만큼 먹어줘야 한다. 내 몸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보다 적게 섭취했을 때 무조건 따라오는 부작용이 있다. 내가 못 느끼더라도 몸은 예민하게 느끼고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대사율 저하나 폭식 등으로 말이다.


 내가 만족스럽게 식사를 하려면 먹어야 하는 양이 너무 많은데, 이렇게 먹으면 어떻게 감량을 하지? 살이 더 찌는 것 아니야?


 수시로 필요한 에너지를 채워주다 보면 몸이 지방을 저장해둘 필요성을 못 느낀다. 서서히 몸의 지방을 덜어가고, 그럼 몸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의 양도 적어진다. 이 과정에서 식사량이 아주 근소하게 조금씩 줄어들고 체중감량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이 이해가 되었다면 67kg의 서정이 서서히 아주 천천히 감량을 이루어낸 과정을 이야기해 보겠다.


 우선 여기서 하루 세 끼 충분한 양을 섭취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먹고살고 싶어서 결정한 것이었다. 식욕중추가 고장 나 아무리 먹어도 배부른지 모르고 과하게 먹었다는 생각이 들면 지나치게 자책하며, 일상의 전부가 음식에 대한 집착으로 버려지는 것이 싫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런 삶을 더 이상 견뎌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하루 세 끼를 적당한 양으로 잘 챙겨 먹기로 결정했다. 그 당시 생각했던 다이어트를 벗어나기로 한 것이었다.

 아침에는 시리얼 바와 요거트, 과일을 섞어서 먹었다. 아침식단의 구성 자체는 다이어트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데, 달라진 것은 내가 필요한 만큼 충분히 먹었다는 것이다. 시리얼 바 3개, 바나나 1개와 다른 과일 적정량을 요거트와 함께 먹었다. 다 먹고 나면 오전 일과를 활기차게 수행할 수 있을 만큼 든든하고 만족스러웠다.

 점심 때나 저녁때가 되면 금방 배고파졌다. 이때 끼니는 주로 식당에서 해결했다. 돈가스든 제육볶음이든 햄버거 세트든 뭐든 먹고 싶은 걸 1인분 시켜서 다 먹었다. 다 먹고도 다음 끼니때가 되면 배고파졌기 때문에 절대 과한 양이 아니다.

 내 배고픔을 미워해선 안 된다. 배고픔은 에너지 섭취가 꼭 필요하다는 알림이다. 가짜 배고픔 같은 건 없다. 허기지면 채워줘야 하는 게 맞다. 다이어트의 핵심은 몸이 에너지를 요구하는 신호를 예민하게 알아차리고 잘 채워주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3개월 만에 7kg을 감량해냈다. 놀랍지만 정말 가능하다. 폭식이 없으면 무조건 가능한 일이다.


 그다음 간식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60kg까지 감량을 해 냈는데, 그 이후로 계속 폭식이 생기는 것이었다. 이상했다. 남들만큼 먹고 있는데도 폭식을 하는 것이 말이다. 잠깐 좌절했다. 평생 폭식에 매여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었다.

 생각을 조금 바꾸었다. 예전에 지독하게 폭식을 하던 이유는 내 에너지 섭취량이 부족해서였다. 그럼 여기서 더 먹어야 폭식하지 않는 것이다. 두려웠다. 더 먹으면 더 살이 찔 텐데. 나는 이 생각을 버리고 감량을 이루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 생각을 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수시로 배고프면 음식을 섭취하기 시작했다. 간식을 더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배고픔을 든든하게 채울 수 있는 간식을 선택했다. 케이크나 마카롱, 사탕, 과자 등은 내 속을 든든하게 채우지 못한다. 그래서 에너지바나 고구마, 견과류, 과일처럼 많이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고 먹고 나면 든든한 음식들을 간식으로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감량이 이어졌으며, 폭식은 점점 사라지고 식사량도 차차 줄기 시작했다. 아주 조금씩 말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이쯤 먹었으면 먹는 양을 조금 줄여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절대 해선 안 된다. 이런 생각은 다시 처음의 다이어트 방식으로 돌아가게 한다. 항상 세 번의 끼니와 끼니 사이 간식으로 충분한 양의 음식을 섭취해줘야 한다. 빼먹지 않고 3개월 이상 지속했을 때 먹던 양만큼 더는 안 들어간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다음 간식을 먹을 때까지 배가 고파지지 않겠다는 감도 생기고, 그때 저절로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절대 내가 만족스럽지 않은데 줄여보려고 애쓰지 말아야 한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하던 때와 비교해서 지금 또 근소하게 몸무게가 줄었다. 52kg에 도달했다. 물론 음식에 대한 집착은 전혀 없다. 다음 글에서 조금 구체적으로 나의 감량기 일상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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