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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현철 Nov 04. 2022

안 좋은 생각은 현실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급할수록 천천히 차분하게

호텔 발레 주차장에서 대기하려고 주차 자리를 찾다가 방글라데시 대사관 상무부 차량을 발견했다 차에는 아무도 없었다


주차공간이 그 차 옆 자리밖에 없어서 그 자리에 주차했다


얼마 후 그 차 운전석에 사람이 앉았다 나는 직감적으로 또 새로운 사람이 왔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퇴사한 후 내 또래 사람이 한 달 만에 그만두고 그다음에는 연세가 조금 있는 분이 새로 왔다고 들었는데


나보다 어려 보이는 젊은 한국사람이 정장이 아닌 방글라데시 국기에 있는 찐 녹색 항공 잠바를 입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방글라데시 대사관을 그만둘 때 무관부 차량과 난 사고 관련 블랙박스 영상을 복사해두려고 작은 저장 장치를 꺼내다가 운전석 아래로 떨어져서 찾지 못 기억이 났다


날에 사용하던 휴대폰 공기계에서 그 저장 장치를 본 것 같아서 퇴근 후 집에서 폰 유심 플라스틱 케이스를 넣었다가 뺏다가 하다가 폰 유심 플라스틱 케이스 아랫부분이 부러졌다


결국 유심을 꺼낼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나는 새로운 알뜰폰 유심을 다시 구매하고, 새로운 블랙박스 저장 장치를 인터넷으로 구매했다

 

긴장하고 마음이 급했는데 '대시보드에 놓은 저게 떨어지면 안 되는데', '약간 덜렁거리는데 저게 부러지면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했는데, 손이 떨렸는지 혹은 미끄러졌는지 그 생각들 현실이 되었다


급할수록 천천히 차분하게


안 그러면 생돈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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