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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현철 Sep 13. 2024

중고차 어디에서 떠오나?

엔카? K카?

2003년 1월 운전학원에서 1종 보통 면허를 수동 트럭으로 땄습니다. 그리고 2003년 10월에 행정 및 운전으로 군에 입대했습니다. 아버지의 아반떼와 미군부대의 레간자로 운전연수를 제대로 받고 2009년 10월부터 첫 번째 직장에서 부업무로 스타렉스를 몰았습니다.


2012년 두 번째 직장에서는 SK엔카 직영점에서 3년 된 30,000km 정도 되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600만 원에 출퇴근용으로 구입했습니다. 신용카드 2개로 일시불로... 지금 생각하면 너무 비싸게 샀습니다.


2015년부터 안해님이 지방으로 출강을 시작했습니다. 장롱면허 소지자가 고속도로를 거의 매일 타야 했습니다. 저는 그때도 SK엔카에서 970만 원(취등록 및 기타 부대 비용 별도)에 도요타 캠리를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직영점은 아니고 수원의 중고차 매장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목돈을 사용하는 것이라 우리 부부는 100만 원짜리 수표 10장을 들고 갔다가 수표가 검증되는데 며칠이 걸려서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며칠이 더 걸렸습니다.


2017년에 다니던 직장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만두고 백수가 되었습니다. 내일 배움 카드로 지상직 아카데미도 다니고 틈틈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가지고 있던 전자제품을 중고로 팔고 신용카드를 없애고 변액연금보험을 해지하고 상해실비보험도 해지하고...


어쩔 수 없이 도요타 캠리도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딜러들의 견적은 200만 원 정도였습니다. 970만 원에 구입했던 기억에 그 가격은 터무니없는 것이었습니다. 우연히 중고차 수출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는 호기심에 중고차 수출 업자들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예상 견적은 500만 원 중반에서 600만 원 중반이었습니다.


그렇게 우체국 집배원 출신의 러시아인 형수님을 둔 중고차 수출 사장님과 검은색 캠리로 친분을 쌓고 저는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CX 외항사 전산입력을 하면서 부업으로 중고차를 수출하는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이스타나, 카운티, 렉서스, 캠리,... 외국에서 좋아하는 차량을 보면 사탕을 묶은 명함을 운전석 쪽 와이퍼에 꽂았습니다.


하지만 장거리 출퇴근과 불안정한 계약직 상태로는 인천 영종도 쪽의 아파트로 이사 가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게다가 안해님이 출산을 했습니다. 저는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야 했습니다.


사무직에서 기능직으로 전환해서 2019년부터 외국계 공공기관에서 운전을 업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미군부대 운전경력과 첫 직장에서 쌓은 운전 경력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두 번째 직장에서 해외영업을 하면서 국내영업을 겸하면서 국내 고속도로와 지방도로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처남에게 운전연수도 하고 가끔 일일보험을 가입하고 빌려줬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수출 보내고 캠리와 비슷한 그랜저 TG LPG를 트러스트 엔카에서 구입했습니다. 직접 차량을 볼 시간이 없어서 성능기록부와 보험이력과 사진만 보고 탁송으로 차량을 받았습니다. 도박 같았지만 다행히 성공했습니다. 큰 문제없이 10년이 넘은 100,000km가 넘는 차를 450만 원(취등록 및 기타 부대 비용 별도)으로 떠와서 선팅만 다시 했습니다. 필름을 사다가 직접 붙이다가 실패하고 결국은 집 근처 선팅샵에서 했습니다.


4대 보험이 되지 않는 직장이라 건강보험료를 생각해서 연식이 오래된 차량을 선택했습니다. 또한 매주 처가댁 김포공항 근처를 가야 해서 연비가 좋은 LPG로 결정하니 소나타 아니면 K5로 선택지가 좁혀졌습니다.


하지만 엔진 쪽에 사고가 없는 차량을 찾기가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등급을 그랜저 혹은 K7으로 올려서 찾게 되었고, 처가댁 근처에 있는 중고차 매장 사장님과 전화통화와 카카오톡과 팩스만으로 차량을 가져왔습니다.


여담으로 K카에서도 차량을 찾아봤지만 엔카가 약간 더 저렴했습니다. 다만 엔카에는 정직하지 않은 딜러들도 간혹 있어서 침수차나 사고차를 피하려면 K카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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