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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씨 Mar 08. 2024

죠까쇼

그래요 나 술 마셨어요

그래서 뭐요


그래요 나 실수했어요

그래서 뭐요


그래요 나 또 힘들었어요

그래서 뭐요


나에게는 '어쩌라고'의 마인드가 필요하다


나의 오래된 글을 읽다보면

내가 너무 불쌍하다.

나의 낡은 기억을 들여다보면

내가 너무 안쓰럽다.


두 눈이 퉁퉁 불게

숨 죽여 울어도

다음날의 나는 다음날의 나일 뿐이었다.


하찮은 세상 불만따위

같잖은 나의 불평따위

주변에 늘어놓고 싶지않았는데


숨 쉬 듯 삐져나오는 연민은

좀처럼 사라질 줄 몰랐다.


하얀 바탕에 잉크를 얹은 듯

좀처럼 스며들었다.

허황된 미래는 밝았고

불확실한 믿음은 현실을 뚜렷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조까쇼


나는 눈을 지그시 감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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