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나 술 마셨어요
그래서 뭐요
그래요 나 실수했어요
그래서 뭐요
그래요 나 또 힘들었어요
그래서 뭐요
나에게는 '어쩌라고'의 마인드가 필요하다
나의 오래된 글을 읽다보면
내가 너무 불쌍하다.
나의 낡은 기억을 들여다보면
내가 너무 안쓰럽다.
두 눈이 퉁퉁 불게
숨 죽여 울어도
다음날의 나는 다음날의 나일 뿐이었다.
하찮은 세상 불만따위
같잖은 나의 불평따위
주변에 늘어놓고 싶지않았는데
숨 쉬 듯 삐져나오는 연민은
좀처럼 사라질 줄 몰랐다.
하얀 바탕에 잉크를 얹은 듯
좀처럼 스며들었다.
허황된 미래는 밝았고
불확실한 믿음은 현실을 뚜렷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조까쇼
나는 눈을 지그시 감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