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우린 모두 '행복'하고 싶잖아요, 그런데 왜?!
'성공'을 위한 스피치? '행복'을 위한 스피치!
#1. 지난 주말 밤, 마트에서 산 편육과 소주를 놓은 식탁 너머로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여보, 스피치를 배워보고 잘 하고 싶다는 생각, 해 본 적 있어?
남편은 심드렁히 대꾸합니다.
나 같은 사람이 뭐 써먹을 데가 있다고 스피치를 배우겠어?
#2. '유재석'과 '배려'
'치킨'과 '맥주'
'권력'과 '갑질'
이렇게 붙여놓으면 참 잘 어울리는 한 쌍의 단어가 있죠. 짝꿍처럼요.
여러분은 다음 중 어느 단어의 쌍이
더 자연스럽게 보이나요?
스피치와 성공
스피치와 행복
'성공하기 위해서는 말을 잘 해야 한다'거나
'성공에 이르는 스피치' 등 비슷한 주제를 가진 책, 칼럼, 기고문이 넘쳐납니다.
'말 잘 하는 사람'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말쑥한 옷차림, 잘 정돈된 머리에 안경 너머로 강한 눈빛이 반짝이는 사람.
대충 이 분 정도면 어떠세요.
사진 1. 우리, 얘기 좀 해 볼래요?그렇지만 우리 주변에 이런 스타일의 남자가? 아마도 흔치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마치 스피치라는 것이 외향적이고 성취 지향적인 사람들의 전유물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기지 않고, 그다지 성취 지향적이지 않은 바로 '나같은 사람'에게는 스피치가 이질적인 대상으로 느껴지는 것이죠.
실제 교보문고에서 '스피치,성공'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685건의 검색결과가 나옵니다.(2015.12.28기준)
반면 '스피치, 행복'으로 검색하면 225건이 검색됩니다.
왜 그럴까요? 실제로도 독자들이 스피치를 행복보다는 성공과 연관시켜 찾는다는 것을 책 만드는 사람도 알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쯤해서 스피치의 정의를 한 번 짚고 넘어가야겠군요.
우리말로는 화법으로 번역할 수 있는 이 단어는
담화·연설·토론·토의 등과 같은 말하기에 쓰이는 일반적이며 특수한 모든 방법.
출처.: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이라고 나와 있습니다.(만, 일반적이고 특수한 방법이란 게 대체 뭘까요? 당최 감이 안 오는데요. 사전의 허점에 대하여서는, 추후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실상 스피치란 모든 말하기의 기법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지만, 저의 남편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스피치는 일상에는 딱히 필요치 않은, 사회적인 도구라고 인식되어 있는 셈입니다.
스피치라는 단어의 비즈니스적인 뉘앙스 때문일까요?스피치를 '말하기'로 치환하면 다소 줄어듭니다만 그래도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성공, 말하기' 1525건, '행복, 말하기' 1197건)
글쎄요. '말하기 덕후'인 저는 스피치의 참다운 가치는, 물질적 사회적 성공의 수단이 되기보다는, 행복을 찾기 위한 포괄적 종합적 도구로서 기능할 때에 진정으로 발현된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행복에는 성공의 개념이 이미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프레임','당신은 중산층입니까' 등 유명 베스트셀러의 저자이자 스타 심리학자인 최인철 서울대교수의 이론을 인용해 보죠.
행복의 3요소는 자유, 관계, 그리고 성취로 요약 가능합니다. 자유란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내가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살아가는 자유도가 높은 상태를, 관계란 가족, 부부나 연인,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과 참다운 애정을 주고받으며 관계가 만족스러울 때를 의미합니다. 성취는 부,명예, 인기 등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상태를 뜻합니다.
즉, 행복은 성공에서만 오는 것이 아님을, 성취보다 행복이 훨씬 더 큰 개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한 스피치
내 삶에서의 자유도를 높이기 위한 스피치
이런 주제에도 차근차근 관심을 열어 보시는 게 어떨까요.
성공이라는 주제에 국한해 스피치를 나와는 관계 없다 생각하신다면
값진 보석을 가지고 있으면서 사교 모임에 나갈 때 쓰지 않고, 장을 보러 마트에 갈 때만 쓰겠다고 생각하는 셈입니다.
더 행복해질 나를 위해, 스스로의 스피치에 관심을 기울여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스피치를 개선함으로서 일상의 행복감이 증대될 수 있는데도 놓치고 있으면서 행복을 그저 닿을 수 없는 것으로 여기고 갈망하는 경우를 너무도 많이 보아 왔기 때문입니다.
제가 속한 이 시장이 커졌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는 마음 아니냐구요?
하하하, 네 이 글은 광고 글로 보셔도 손색이 없어요. 전 지금 여러분을 설득하는 중입니다.
그렇지만 계속 함께 해 주시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최선을 다해 도움이 되어 드릴게요.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이많이 웃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