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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훈이 Aug 28. 2022

1일 1기록

일곱 개의 날들







과시는 결핍의 또 다른 이름 이랬던가.

과장 없이 담백한 사실만 전했으면 좋겠다.

현재에 충만함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고 싶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여름이 한 발씩 멀어진다.

꽤 도톰한 이불을 찾게 되는 아침과 밤,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들.

아주 잠깐만 느낄 수 있는 계절과 계절 사이















약 30년을 생산자로 살아온 아빠.

그래서 마르쉐에 꼭 데려가고 싶었다.

생김새보다는 고유의 특징을 지키려 노력한 작물들.

덜 매끄럽지만 생명력이 담긴 채소, 과일, 곡식들.

이를 요리하는 사람들의 손끝과

이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나누고 싶었다.

(변수가 있긴 했지만) 그 소원을 이뤄 좋았던 날.














청첩장 받는 사이가 될 줄은 몰랐는데-

그 애가 있는 게 당연하다 여겼던 자리에

정신 차려보니 내가 있고,

한 때 그렇게 붙어 다녔으나

이제는 연락조차 닿지 않는 사람의 안부를

너의 입을 통해 듣는다.


쉽게 인연을 맺지 말자 다짐해보지만

이렇게나 변수가 많은 것을













스스로의 시장성을 확인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썩 유쾌하지 않군














‘모든 건 선택의 문제지’

라는 말을 방패 삼아 피한 일들이 많았다

저마다 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으니까’

라는 핑계를 대며 도망친 시간이 길었다


가지고 싶으면 가지면 되고

변하고 싶으면 변하면 된다.

“마음이 달라졌어” 한 마디면

선택과 취향이 바뀌어도 얼마든지 괜찮다


















누구에게나 필사적으로 지키고 싶은

비밀 하나쯤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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