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캥거루의 독립운동기, 두 번째 이야기

초보 드라이빙

긴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서울캥거루의독립운동기2 인쇄 완료!

할 때마다 어려운 인쇄. 이번에도 모든 과정을 지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1. 무해와무쓸모

종이책을 내는 게 지구에 덜 미안하도록 추천 받은 친환경 종이를 선택했지만 계속되는 인쇄사고와 표지색 조정 때문에 많은 종이를 낭비하게 되어 씁쓸하다.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완전히 무해할 순 없지만 적어도 무쓸모한 결과를 내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2. 잘못탄기차가목적지로데려다준다

똑같은 색과 모양, 내용을 담은 책을 생각했다. 하지만 책마다 미세하게 표지색이 달랐다. 실제본 위치도 묘하게 달랐다. 다시 인쇄하고 제본하는 건 여러모로 낭비라 판단되어 마무리 짓기로 했다. 은근히 다른 색을 고르는 재미도 있고(양면 색종이처럼 앞뒤가 다른 경우도 있다), 살짝 센터를 비켜나간 실은 오히려 색이 잘 보여서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이 다양한 조합을 찾다보면 같은 책인데 묘하게 다른 책을 갖는 매직!

3. 그럼에도불구하고

나름의 매력으로 포장할 수 없는 파본이 약 150권.

보수적으로 거른 게 이 정도. 양심상 도저히 팔 수는 없지만 버리긴 아까운 책들.

샘플로 나간다 쳐도 어마무시한 파본을 어찌할지 고민중.

4. 아무튼

신간 책방 입고 시작합니다. 사전예약으로 걸어두었으나 인쇄사고로 닫아둔 개별 구매 구글폼도 열어두었으니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은 여기를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