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이가 열렸다

기준

by 이정은

오이가 열매를 맺었다.

다이소에서 산 3천 원어치 씨앗 중 가장 크게 잘 자란 친구였는데, 벌이 안 올 테니 기대를 안 하고 있었지만 작은 열매가 보였다.

회사에 시끄러운 사람이 많아 내 속도 불편했는데

오이가 내게 함박웃음을 주었다.

가끔 어쩌면 자주 나는 퇴사하면이라는 가정을 세우고 이런 소소한 행복을 꿈꾼다.

복잡한 세상에서 머리를 쓰지 않으면 패배하고 마는 걸까 두려워서 나도 신경을 곤두세워 보지만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다.

꼭 퇴사하지 않아도 오이가 주는 행복을 오롯이 느끼는 금요일임을 기억하고 싶다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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