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이 크게 형성되면서 이제 신규 자동차 메이커가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그렇게 되다 보니 롱테일법칙이 성립하기 시작했다라는 내용의 글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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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테일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2004년 크리스 앤더슨에 의해 처음 소개된 용어로, 판매량이 높은 제품 순서대로 배치하면 오른쪽으로 갈수록 길게 늘어진 곡선이 마치 꼬리가 긴 공룡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도표 1> 참조)
‘롱테일 법칙’은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비즈니스에서 곧잘 일어나는 현상이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롱테일 법칙과 같은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과거 자동차 산업은 높은 진입장벽이 존재했다. 내연기관은 개발하기도, 생산하기도 어려워 신규업체가 자동차 산업에 들어오기 힘들었다. 아마도 현대차, 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한 거의 마지막이라고 할 정도로 자동차 진입장벽은 높았다.
그러나 전기차로 산업이 전환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플레이어가 자동차 산업에 진입하고 있다. 몇 십만 대 규모로 차량을 판매하는 회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차량 구조가 단순한 전기차 시대에 수평분업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수평분업이란, 제품의 기술개발·생산 등의 업무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회사가 분업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의미한다. IT, 전자산업 등 모듈화가 강한 산업에서 발달했다. 기존의 자동차 메이커는 사내에서 기술개발, 생산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수직 통합된 모델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전기차로 인해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수평 분업, 특히 자동차 생산의 위탁이란 측면에서 주목해 볼 만한 회사가 있다. 바로 일본의 스타트업인 ‘ASF’와 대만의 폭스콘(Foxconn)이다.
팹리스 자동차 메이커 ASF
2020년 6월 일본에 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는 팹리스(Fabless) 자동차 회사인 ‘ASF’가 탄생했다. 도요타, 혼다 등 전통의 자동차 메이커가 즐비한 일본에서 고작 13.5억 엔(22년 9월 기준)의 자본금에 불과한 ASF가 택배사인 사가와(Sagawa)로부터 전기자동차 7,200대를 주문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