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취향은 저마다의 색을 띤다. 어떤 이는 불닭볶음면의 화끈한 매운맛에 끌린다. 그 강렬한 자극은 혀끝을 찌르며 무료한 하루를 데워준다. 반면, 평양냉면을 택하는 이도 있다. 그 은은한 육수는 어지러운 마음을 부드럽게 씻어준다. 이 상이한 선택들은 어디서 비롯되나? 인간은 무엇으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나?
삶의 방식 또한 그러하다. 쨍한 넥타이를 맨 이는 군중 속에서 빛나고자 한다. 그들의 걸음은 대담하고, 목소리는 날카롭다. 그러나 하얀 와이셔츠를 입은 이들은 조용히 곁을 지킨다. 그들은 화려함을 받쳐주는 그림자처럼,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채운다.
이 둘 사이에 옳고 그름은 없다. 취향은 지극히 개인의 영역이기에, 우리는 존중의 미소로 답할 뿐이다.
그러나 가끔 그 미소를 짓밟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취향을 칼처럼 휘두른다. 자신의 취향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자들. 그들의 말은 날 선 칼처럼 상대의 마음을 베고, 그들의 눈빛은 타인의 자유를 억누른다.
나는 그런 순간을 마주하며 불편함을 느꼈다. 그의 말들은 단순한 의견이 아니었다. 그것은 타인의 자유를 억누르는 힘이었다. 나는 그 순간, 가슴이 답답해지는 압박을 느꼈다. 마치 내 색깔이 지워지는 듯했다.
취향은 인간의 자유다. 자신의 취향을 강조하는 것은 정당하다. 그러나 강요는 부담이다. 부담은 타인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삶의 색을 흐리게 한다. 우리는 언제 서로의 색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