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그것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 카리마조프가의 형제들 -
도스토옙스키의 이 말이 눈에 들어왔다.
다행이다. 나만 어려운 것이 아니었어.
도스토옙스키도 같은 고민에 머물렀다니 참 다행이다.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늘 입버릇처럼 떠들어 댔다.
거짓말은 나쁜 거라고.
스스로와의 약속을 어기는 것 또한 거짓말이라고.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내 삶을 돌아봤다.
내 삶은 과연 진실했나?
그 질문에 답할 수 없었다.
내 삶은 위선으로 가득했다.
그간 숱한 거짓을 저질렀다.
사소한 변명, 그럴싸한 합리화, 후덕한 웃음 뒤에 감춘 교묘한 위선.
어느 하나 거를 타선이 없었다.
이들을 걷어내면 내 인생은 텅 빈 깡통일 수도 있다.
나는 내 거짓이 가려졌다고 믿었다. 아니, 가려지길 바랐다.
그 믿음조차 또 하나의 거짓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뻔뻔히 떠들었다.
거짓말은 나쁜 거라고.
그 말은 아이들이 아니라 나에게 했어야 했다.
도스토옙스키의 이 문장은 많은 생각을 불러왔다.
인간의 위선은 얼마나 무거운가?
그 질문 앞에 나는 고개를 떨궜다.
거짓 없이 살겠다고 거창하게 다짐하지는 않겠다.
그럴 용기도, 힘도 없다.
다만, 나와의 대화에서 조금만 더 솔직해보자 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나에게 좀 더 솔직하게 다가가기 위한 하나의 작은 시도다.
앞으로 이 하얀 여백에 어떤 진실을 써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