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막글 발행

유행하는 행복

by 정하다


현대인은 행복해야 하며, 불행은 잘못된 거라는 생각이 불행을 더 키운다.



이디스 와이스코프 조웰슨의 이 말을 생각해 본다.




요즘 번화가를 걷다 보면 정신과 간판이 자주 눈에 띈다. 마음이 아픈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거겠지.

왜 마음이 아플까?



이유는 많지만, 하나는 행복 강박이다.


서점엔 행복을 다룬 책이 넘친다. SNS는 더 심하다. 모두가 멋진 삶을 포장해 올린다. 평범한 순간은 안 보인다. 남들의 행복을 보면 내 삶이 초라해 보인다. 자신감 넘치는 사람들 속에서 위축된다. 이게 불행으로 쌓인다. 불행을 생각할수록 마음은 더 아프다. 정신과에선 약을 주고, 상담사는 위로를 준다. 하지만 행복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사람들은 여전히 불행이란 틀에 갇혀 있다.



행복 강박 외에도, 삶의 목적이 없으면 불행이 커진다.


예전엔 직장이 삶의 중심이었다. 지금은 그냥 돈 버는 곳일 뿐이다. 회사에서 매일 같은 보고서만 쓰다 보면 내가 뭘 위해 사는지 모른다. AI와 로봇이 내 자리를 위협한다. 결혼이나 가정도 필수가 아닌 시대다. 책임감은 설 곳을 잃었다. 목적 없는 삶은 공허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쓸모를 고민하다 불행을 말한다. 그 불행이 서로를 물들인다.



행복이란 단어가 유행하지만, 그걸 좇아도 답은 없다.


약이나 상담도 한계가 있다. 결국 스스로가 움직여야 한다. 행복과 불행을 나누려 하지 말자. 불행이라 부르지 말고, 그냥 삶을 살아보자. 어쩌면 불행이란 단어만 머릿속에서 지워도 좀 덜 아플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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