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 아야,

다행히 지금은 덜 아프다.

by 정하다

정말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왔다.

막상 되돌아보면 큰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간 괜히 혼란스러워했다.


간단히 말해보자면,

시국은 흉흉했(하)고, 회사는 답답했(하)고, 내 허리는 위태로웠다.



예전부터 허약했던 허리 디스크가 다시금 문제를 일으켰다.

병원 치료를 받으며 2주 정도 통증에 시달리고 나면 원상태로 돌아오던 허리였는데 이번엔 쉽지 않았다.


디스크가 크게 찢어졌는지 오른쪽 다리, 엄밀히 말하면 발가락 끝까지 저릿하고 기묘한 통증이 전달됐다.

생전 처음 느끼는 저릿함과, 마비 느낌으로 다리 전체가 마비되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들 정도였으니까.


하루하루 신경이 곤두서는 지경에 이르렀다.


내 몸의 중심 축인 허리가 무너지다 보니 어떤 일에도 도통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통증을 느끼는 일, 통증의 원인을 찾아보는 일, 통증을 해소시키고자 하는 일에만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지금은 아프지 않다.'라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처음 통증이 왔을 때보다는 제법 좋아졌다.


'다행히 지금은 덜 아프다.' 정도가 적당해 보인다.


큰 일은 아니지만 별 일이기는 한 이 문제를 품고서야 이전까지의 내 삶이 행복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고통이 없는 상태가 행복이라고 말하던 어느 철학자의 말이 떠오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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