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막글 발행

엄마의 혜안

by 정하다


언젠지 모르겠으나 고향집에 내려갔을 때 엄마가 말했다.


"O아~ 교회가 됐건 절이 됐건 종교 하나 가져봐라. 니 마음 편한 데 하나 정해서 지긋히 다녀봐. 지금이야 젊고 힘 있으니 뭔 필욘가 싶겠지만 살다 보면 또 안글타. 사람이 마음 험할 때 믿고 의지할 한 군데는 있어야 돼. 종교 가져서 나쁠 거 하나 없다. 절은 머니까 너희 집근처 교회가 편할 것 같다만. 그건 니가 알아서 하고."






몇 년 전, 고향집에 내려갔을 때 엄마는 또 말했다.


"O아~ 여유 있고 힘 있을 때, 경기도가 됐건 강원도가 됐건 쪼매한 땅 하나 사서 조립식 컨테이너 같은 거 하나 마련해 봐라. 큰돈 들이지는 말고. 요즘 원룸 컨테이너 얼마 안 들더라. 남자든 여자든 나이 들면 한 번씩 혼자 쉴 자리 하나는 있는 게 좋다. 어쩌다 한 번씩 가게 되더라도 아깝다 생각 말고."






저 때 귓등으로 흘려 버린 엄마의 저 말이 요즘 들어 자꾸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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