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다고 달라질 건 없겠지만

어느 30대 청년의 고독사

by 서울쥐

유튜브 뉴스클립으로

어느 30대 청년의 고독사 기사를 보았다.


어떤 조화인지 알 수 없지만 알고리즘이라는 건

얄궂은 것이니, 그 조화에 대해선 알 수가 없다.

우연히 보게 된 짧은 영상에

마음 둑이 완전히 무너졌다.


그는 너무 몸이 아파 세상을 일찍 떠나갔는데,

한 달이 넘도록 찾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죽어가는 자신을 오로지 홀로 느끼며 그 과정을 기록했다고 했다. 여러 기록 중 일부가 뉴스에 나왔는데 보고 있자니, 듣고 있자니 애가 닳는다.


'말실수를 줄이자'

'약과 밥을 잘 챙겨 먹자'

그다음 장엔 여러 구직 공고가 적혀 있었다.


그는 나와 같은 해에 태어난 청년이었다.

무연고로 어떤 가족도, 찾는 이도 없었다고 하니

마지막 때 마땅히 연락할 친구나 지인도 없었던 것 같다. 나와 같은 해에 태어난 청년이 그러니까 나와 동갑내기인 그 젊은 사람이 그렇게 쓸쓸하게 마지막을 맞이했다는 게 너무나 맘이 쓰리다.


더욱이 그가 말실수를 줄이고자 노력했고,

약과 밥을 잘 챙겨 먹으려 무진 애썼다는 점이

나를 무너지게 한다. 몹쓸 속병에 그 젊은 목숨이 바래지는 순간에도 그는 더 나아지고자 했다.

결국엔 그 속병이 자신을 갉아먹고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어, 노트의 마지막 즈음엔 자신이 세상을 떠날 거라 예견했었다고 한다.


그 예견이 비껴갔으면,

그가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었었다면.

적절한 치료와 돌봄의 기회가 있었더라면.

그의 예견이 현실이 되어 이 뉴스를 보고 있는

이 상황이 미안하고 화가 나서, 또는 슬퍼서,

아니면 허무해서- 뭔지 모를 답답함에

메마른 한 숨만 나온다.


쉽지 않은 세상에 마지막까지 노력하던 사람이었다.

자기 자신을 지키고 무엇이라도 나아지기 위해

기록했던 사람이었다. 저물어가던 삶을 적던 그의 외롭고 두렵던 심정이 일부 전해지는 듯했다.

얼굴도, 이름도, 사는 곳도 아무것도 모르는 이름

모를 그가 나와 동갑이라 더 슬펐을까?


어디서 이렇게 갑자기 눈물이 솟구치는지 당황스러울 정도로 많이 울었다. 많이 슬프고, 마음이 아팠다.

지금 울어봤자 달라질 것은 없겠으나 이렇게 아프게

울어주는 것도 하지 않으면 마음이 더 죄스러웠을 거 같다.


이 밤엔 울고 있는 나 자신도 어쩐지 죄스럽게 느껴진다. 부디 몸도 마음도 편안하고 따뜻한 곳에서 외롭지 않았으면. 모두의 돌봄과 관심 속에 끊이지 않을 위로를 받고 있기를 바라본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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