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과 닿아 있는 것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이가 걷고 있습니다.
아이의 걸음을 볼 때 찌르르,
마음에 봄 볕이 닿는 것은
처음에 가깝기 때문일 것입니다.
처음과 가까운 것은 서투르고
어설퍼 티가 납니다.
어쩐지 추레하고 쓸쓸해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서툰 걸음이 나의 처음들과 닮아 있습니다.
민망하게 낯설고 어색했던 호흡,
주변을 살피던 서리병아리 같은.
지금은 산다는 것이 이골이 날 정도로
익숙한 사람이라 해도, 그런 이조차
필시 풋내 나는 처음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앞서 가던 사람이
걷는 아이에게 손을 흔듭니다.
어쩌면 그 사람도 ‘처음’을
떠올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애면글면 걷기를 노력하는 아이에게
금세 어엿해질 테니 염려 말라고
일러주고픈 지도 모르겠습니다.
뒤따라 걷고 있는 제 마음이 그렇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