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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쥐 Jun 15. 2023

브랜딩 모임의 리더가 되었다. (하)

브랜딩 챌린지 키트를 디자인하며 생각한 것들, 공주 워케이션

간단하고 명확한 도구가 필요해

브랜딩 모임을 하기로 결정하기까지 두세 번의 간단한 회의를 거쳤다.  '그래! 브랜딩 모임 합시다!'라는 결론을 내고는 생각했다. 챌린지를 기록하고 독려할 수 있는 간단한 메모지가 있으면 어떨까? 자기만의 필기도구를 가지고 와서 어떻게든 양식을 만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겐 어려울 수도 있다.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일들을 한눈에 보이게 적어둘 '우리 안의 정해진 양식'이 필요했다.


⬇️간단한 형태의 브랜딩 챌린지 키트를

 제작하기로 한 후, 브레인 스토밍한 단계는 아래와 같다.


휴대하기 편해야 함-> 예뻐야 하고-> 챌린저라는 소속감을 줄 수 있는 디자인-> 동기부여가 될 수 있으면 더욱 좋고-> 쓰기 편해야 함-> 양식은 같되, 개인의 활용에 따라 자유롭게 사용 가능해야 함


=

작고, 예쁘고, 동기를 부여하고,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키트.







키트를 생각함과 동시에 핀터레스트에서 알맞은 레이아웃 레퍼런스를 찾기 시작했다. 잡지 레이아웃과 포스터 디자인위주로 검색했다. 예쁘고 세련된 색감과 형태를 모으고 싶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강조한건 심플하고 예쁜 디자인이었다. 예뻐야 휴대하고 싶고, 자주 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상급 가죽을 사용한 고리타분한 가방보다 세련된 브랜드의 로고 하나가 전부인 에코백을 드는 것과 비슷하다. 카페 테이블 위에 노트북과 함께 올려둘 때도 간섭이 크지 않고(폭이 좁고) 몇몇 사람이 궁금해할 깔끔한 디자인이길 바랐다.


(사실 "정-말" 예쁘게 하고 싶었지만) 비용문제로 비싼 코팅지나 고급스러운 제본을 하긴 어려웠다. 합리적인 금액으로 사용자 편의에 맞는 최선의 선택을 '빨리'해야 했다. 








빙빙 돌아가는 회의 공장(4~5월), 디자인 확정 및 1차 촬영

프로젝트 하나를 맡게 되면 노션에 페이지 하나를 만든다. 브랜딩 챌린지 모임 역시 하나의 페이지를 할애했다. 회의가 진행됨에 따라 토글 목록이 하나, 둘 추가되었다. 디자인 회의 및 수정만 세 차례. 간단한 레이아웃과 형태지만 핵심을 담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다. 사용자들 관점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머릿속 시뮬레이션 공장을 계속 돌렸다.





 ⬆️ 초기 시안. 처음에는 색감을 넣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어서 연두색, 노란색, 하늘색 등 다양한 색 시안을 뽑았었다. 글씨체 역시 다양하게 고려했으며, 인덱스에 들어가는 (하단 start, begin again, keep going, have a longterm view) 글귀 역시 다양한 문장과 단어를 대입해 봤다.


디자인을 도와주신 동료분과 계속 의견을 주고받으며 조금씩 수정을 거듭했다.


그 결과, 인덱스 문구는 한글로 바꾸기로 했고, 전체 색감도 하얀색+파랑으로 바뀌었다. 전체 색감이 바뀐 이유는 내가 만든 챌린지 프로그램 소개 ppt 컬러였다. (모두 흰색과 파란색으로 만들어진 내 ppt색감을 좋아했다.)





⬆️ 최종 시안.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나중엔 덜어내기도 했다. 사용자가 처음 마주할 때 부담스럽게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보면 평범한 메모지 같지만 사실은 수많은 의사결정이 압축된 결과물이다.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추구하고자 색, 폰트, 자간, 행간, 빈칸 너비, 단락 등 섬세한 결정들이 있었다. (받는 분들은 잘 모를 수 있으니, 여기에라도 생색내 본다 :-))


앞쪽엔 to do list 속 미션을 실행했을 때 체크하는 달력이 있고, 뒷 장부턴 주차별로 목표와 브랜드 인사이트를 적을 레이아웃이 채워져 있다. 매주 하나의 과제를 정하고, 가장 뒷장에 있는 to do list를 적고 실행한다.


생각하고 -> 할 일목록을 적고->

실행하고 -> 나눈다(단체카톡)


직관적이고, 매일 사용할 수 있게!


시안이 완성되고, 곧바로 위에 보이는 1차 촬영을 진행했다. 챌린지가 진행될 '포디움 126' 테이블을 배경이었다. 손이 고운 동료가 촬영을 도와줬고, 햇살이 좋은 날이라 그런지 짧은 시간에 맘에 드는 결과물이 나왔다.







일러스트레이터 카드뉴스, 디자인 페이지 제작&활용연습

홍대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두 달 동안 열심히 배워온 어도비 프로그램을 마음껏 활용해 볼 순간. 챌린지 프로그램 기간 동안 어도비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디자인 제작물을 만들 계획이었다. 브랜딩챌린지 콘텐츠도 일러스트레이터로 제작할 예정이다.


챌린지 공고를 올린 후, 간단한 콘텐츠를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같이 게시했다.






⬆️ 내 툴박스에 잠들어 있던 '일러스트레이터'. 몇 개월 만에 먼지를 훌훌 불고 시동을 걸었다. 카드뉴스를 포함한 몇 가지 디자인 템플릿을 만들고 있다. 개인 콘텐츠와 브랜딩 챌린지 콘텐츠로 두루 사용할 예정이다.







브랜딩 챌린지 준비 중 떠난 공주 워케이션

챌린지 키트를 제작하고 1차 촬영을 한 직후, 공주 워케이션을 떠났다. 로컬사업체에서 새로운 사업으로 마을호텔을 운영할 예정이다. 다른 지역에서 하는 사례를 탐방하기 위해 마을 호텔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 공주를 선정했다. 나는 이곳에서 로컬 브랜드의 사례들을 살피고, 키트 2차 촬영을 할 생각이었다.

 




일본의 소도시 같은 느낌이 들던 공주. 그림 같은 제민천이 흐르는 오솔길을 걷던 날이 바로 어제 같다. 공주 원도심에는 <퍼즐랩>, <곡물집>, <이퀄컴퍼니> 등 자신만의 관점으로 브랜드를 이끄는 로컬 브랜드들이 많았다. '퍼즐랩'에서 운영하는 '슬로크루즈'라는 커뮤니티 호텔에서 두 밤을 보냈다. 아침부터 요가를 하고 동네를 걸어 다니며 여러 브랜드 디렉터분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해 질 녘에는 공산성을 트레킹 하며 성 위에서 떨어지는 해를 보는 아름다운 3일이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곡물집'의 브랜드 디렉터이자 CEO이신 김현정&천재박님의 강연이었다. 두 분 모두 자신의 브랜드에 대한 단단한 시선과 목표가 있었다. 브랜드의 과거와 현재를 말씀하시는데, 자꾸만 미래의 이 브랜드가 어떻게 더 좋아질까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이 들었다. 좋은 브랜드를 빌딩 하는 데에는 역시나 디렉터의 튼튼한 관점과 생각, 철학이 바탕이 된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관점이 마음에 와닿아,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강연에 온전히 집중했다.


'좋은 브랜드, 지속 가능한 브랜드'에 대해 좋은 인사이트를 얻은 소중한 여행이다.





브랜딩 키트 2차 촬영 in 공주

소기의 목적이었던 2차 촬영도 하고 왔다. 1차 촬영이 밝은 테이블에서 한낮에 진행됐으니, 2차 촬영은 조금 더 생활감이 묻어나는 콘셉트로 찍고 싶었다. 공주에 온 이후, 촬영 장소를 염두에 두고 다녔다. 그러던 중 공주 퍼즐랩의 공유사무실 책상이 짙은 나무색이라 이곳에서 하기로 결정!


동료를 모델 삼아 업무 중, 공부 중 사용하는 콘셉트(?)로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 색감도 일부러 약간 어둡게 잡아 낮과 밤을 모두 포함한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다. 1차 촬영 때 미처 찍지 못한 to do list도 찍었다.








모임 소개 페이지 디자인 완성 및 인스타그램 공고 시작!

브랜드 챌린지에 대한 소개 페이지가 디자인 됐다. 페이지 콘셉트도 ppt, 키트와 색감이나 폰트 결을 함께 했다. 노션에 두 달 전부터 적어놨던 모임 소개 글을 몇 번 더 다듬어 전달해 드렸다. 로컬 사업체 디자이너님과 마케터님이 함께 힘을 모아 제작해 주신 예쁜 소개 페이지 : )


이번에 모임장 소개를 부탁받아 짧은 버전으로 적어봤다. '평생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로 시작하는 소개글에 진심을 담았다. 내가 얼마나 기획과 글쓰기, 만드는 일을 좋아하는지 요즘 새삼 깨닫는 중이다. 좋은 콘텐츠가 떠오르지 않아 머리를 뜯고, 빠르고 굵직한 결과가 없어 실망스러울 때도 많지만..! 그래도 나는 이 일이 참 좋다.


아직 부족하고, ‘엄청난’ 아웃풋은 없어도 꾸준히 하고 싶고 더 잘하고 싶은 일이다.


그리고 아직 ‘엄청난’ 아웃풋이 없는 것도 사실 나쁘지 않다. 더 나아지고만 있어도 선방.

선방하는 중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이렇게 여러 사람의 손과 마음을 합쳐

완성 : )

내가 좋아하는 푸른 색감에 고쳐 적은 문장들이 담겼다. 보기 좋게 넣어주신 마케팅 동료분과 디자이너 동료분께 무한 감사....❤️



그리고, 두둥- 드. 디. 어 오픈됐다.

모임 참여는 모임 장소인 '포디움 126'의 인스타그램에서 받기로 했다. 예약 담당 직원분에게 불안+초조+염려 섞인 토로를 하다, 마음을 내려놓기로 했다. 이제 내 손을 떠났고, 나의 동료가 될 누군가가 있다면 오시겠지! 하는 생각..


설사 모임 진행 인원이 차지 않아도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생각하며 마음을 비웠다.








공고를 올리고, 삼십 분 정도 됐을까? 두 분이 입금까지 마치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마음 한편이 편안해진다. 총 인원 6인으로 진행될 우리 모임은 사람이 많은 모임이 아니다. 정말 들끓는 맘을 가진 사람들이 오시면 좋겠다. 모쪼록 함께 성장할 좋은 사람들이 모였으면..!








공고 다음날, 왜 이 모임을 만들고 싶은지에 대해 적어봤다. 혹시 신청하신 분들이 내 인스타그램에 들어오시면 볼 수 있도록 피드 상단에 고정해뒀다. 적어둔 것처럼 브랜딩 TF팀이 되어 한 달 동안 집중성장을 하고, 느슨한 동료도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아직 시작 전이지만 이렇게 준비를 하고 있고, 아직도 체크할 것이 없는지 보고 있다.

앞으로 모임이 시작되면 어떤 인사이트, 변화가 있을지 궁금해진다.



때때로 불안하고, 두렵기도 하지만



웹서핑을 하다 저장한 사진 출처가 불분명하다 ㅠㅠ 요즘 내 배경화면!








"잘 될 겁니다."











창작자들, 1인 기업가 브랜딩 모임 과정을 담으려 합니다 : )

프리랜서 먹고살기 대작전 이야기를 보고 싶으시면 구독하고 편히 읽어주세요!



놀러 오세요 : )

- 서울쥐 인스타그램: @manypeople__j (공간, 브랜딩, 일상 계정)

- 서울쥐의 문화탐구생활 툰: @seoulmouse_ (문화생활에 관한 인스타툰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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