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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민 Feb 04. 2016

[KBO] 기대되는 차우찬의 FA로이드

실질적인 삼성의 에이스


(사진 출처 : 기억안남 ㅜㅜ)


류중일 감독은 "프리미어12에서 차우찬의 자신감이 올라갔다. 선수가 큰 무대에서 자신감이 올라가면 떨어지지 않는다"라며 차우찬이 올해 더 나은 투구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필자를 비롯한 많은 팬들도 삼성 라이온즈 투수진 중에 차우찬에 대한 기대치가 가장 높을 것이다. 차우찬은 삼성 라이온즈의 믿을맨이다.


올 시즌이 지나면 차우찬은 FA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 선발 10승 보장, 빅게임 피처는 FA시장에서 차우찬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그리고 예비 FA들이 동기부여를 받아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것처럼 차우찬도 FA 계약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할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절대 차우찬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사진 출처 : 마이데일리)


강한 체력, 뛰어난 직구 구위


차우찬은 지난 시즌 29번 선발 등판했고 그 중 12차례 선발승을 거두었다. (구원 1승) 그리고 탈삼진 194개를 기록하며 탈삼진 1위에 올랐다. 차우찬의 9이닝 당 삼진 개수는 10.09개로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 중에 가장 높은 수치다.


차우찬이 지난 시즌 탈삼진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장착한 스플리터 때문이다. 기존에 차우찬이 주로 던지는 변화구 구종은 커브와 슬라이더였다. 이 두 구종도 리그에서 수준급인데 여기에 스플리터까지 더한 것이다. 스플리터 제구력이 향상되면서 결정구로 사용하게 되었고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다.


차우찬의 또 다른 강점은 체력이다. 작년 양현종과 선발 대결을 펼친 기아전(5/23)은 차우찬의 진가를 보여준 경기였다. 이날 차우찬은 7이닝 동안 공 130개를 던지며 무실점 호투했다. 상대 선발이 전반기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는 양현종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차우찬은 삼성 선발진 중에서 가장 좋은 스태미너를 자랑한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등판할 수 있고 120개를 넘게 던져도 쉽게 구위가 떨어지지 않는다. 볼넷 수만 줄이면 7~8이닝도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선발 자원이다.


좌우타자 모두에게 강하다는 점도 차우찬의 강점이다. 차우찬은 좌타자에게 0.201, 우타자 피안타에게 0.261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우타자에게 24개의 홈런을 허용한 것은 옥의 티이다.


(사진 출처 : OSEN)


제구력 불안과 기복있는 경기력은 약점


차우찬의 약점은 제구력이 불안하다는 점이다.  부정확한 제구력 때문에 볼넷을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74개 기록했다. 방어율(era 4.79), WHIP(1.35)가 높은 이유도 제구력 불안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경기 초반에 제구력 난조를 겪은 경기가 많다. 그래서 투구수 조절에 실패하고 이닝을 길게 못 끌고 가게 된다.


차우찬 같은 파워 피처의 약점은 구위가 떨어졌을 때 큰 것을 허용한다는 점이다. 경기 초반 구위가 좋을 때는 높은 쪽으로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지만 경기 중후반으로 흘러가면 힘이 떨어져 공이 가운데로 몰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에이스 간의 맞대결에서는 결국 그 실투 하나가 경기의 승패를 가르게 된다.


기복이 심하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잘되는 날과 안 되는 날의 편차가 심해서 팬들은 차우찬이 긁히는 날엔 차쇼, 차바시아 난타 당하는 날은 차르봄바라고  한다고 말한다.


차우찬의 피홈런 개수는 28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장원삼, 송창식 29개) 차우찬의 피홈런이 많은 이유는 그가 구위로 뜬공 유도형 파워피처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차우찬 땅볼, 뜬공 기록 (2015)

GO 138, AO 165 GO/AO 0.84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신축구장이 타자친화형 구장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구위로 윽박질러 정면승부를 하는 그가 제구에 좀 더 신경쓰지 않는다면 작년보다 피홈런 개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낮경기에 약하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차우찬의 낮경기 피안타율은 0.341(윤성환은 0.376로 팀내 선발진 중 가장 높았다), 피홈런은 6개를 기록했다. 반면에 저녁 경기의 피안타율은 0.230이다.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2% 부족한 점이 있지만 차우찬은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한국시리즈 같은 큰 경기에서 MVP급 피칭을 선보였다. 11년도에는 11이닝 무실점, 13년도에는 06 배영수를 연상케하는 마당쇠 등판으로 삼성의 시리즈 대역전을 이뤘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보여준 투구는 준우승에 머문 삼성의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팬들은 차우찬이 없었다면 삼성의 통합 4연패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차우찬 본인도 지난 시즌을 돌이켜보면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메울 것이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왼주먹을 불끈 쥐는 차우찬 특유의 위닝 세레머니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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