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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민 Feb 04. 2016

[KBO] 김상수. 미워도 다시 한 번만...

리그 최고의 유격수가 되어주길 바라는 삼성팬의 마음은 아는지?


(사진 출처 : OSEN)


김상수는 삼성 팬들에겐 애증의 대상이다. 한 때 소셜미디어 때문에 팬들에게 빈축을 사기도 했고 슬럼프에 빠진 시기엔 경기 외적인 부분으로 팬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상수가 없었다면 삼성은 통합 4연패, 리그 5회 연속 우승, 한국시리즈 6회 연속 진출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 삼성 라이온즈에서 김상수 없는 상황은 상상할 수 없다. 팀 내에서 김상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 OSEN)



김상수는 삼성 내야진의 핵심이다. 유격수로서 김상수의 장점은 넓은 수비 범위와 작전 수행능력에 있다.


김상수는 상대 주자 압박에 능숙하다. 주자가 2루 혹은 1,2루 상황에서 2루 주자를 묶어두어 주자가 한 베이스 더 진루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특히 무사 1,2루 상황에서 상대 공격이 번트 시도를 할 때 2루 주자의 스킵 동작을 길게 가져가지 못하도록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수싸움에 능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수비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2,3루수가 한꺼번에 바뀐 상황에서 올 시즌 새로운 야수진과 얼마나 시너지를 내는지가 관전포인트다.


김상수의 수비 범위도 삼성의 내야진을 강화하는 요소이다. 수준급 풋워크와 글러브 핸들링 덕분에 불규칙 바운드를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3-유간으로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데 능하다. 이런 수비 장면은 득점권 상황에서 상대팀 주자가 홈을 노리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유격수 치고는 어깨가 강하지 않고 송구가 불안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송구 관련 에러를 분석해보면 3-유간 빠지는 타구를 잡고 무리하게 송구를 시도하다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홈 구장이 천연잔디라는 점은 김상수에게 플러스 요인이다. 부상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면에 인조잔디에 비해 천연잔디 구장은 불규칙 바운드 빈도가 높고 타구 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경기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시즌 개막 전 김상수를 비롯한 내야진에겐 충분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팀이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누릴 수도 있다.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다소 아쉬운 공격력. 간결한 스윙과 빠른 발이 강점.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은 다소 아쉽다. 데뷔 이래 단 한번도 3할 타율을 기록한 적도 없고, 출루율이 4할을 넘은 적도 없다. 포지션 특성상 공격보단 수비에 무게중심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아쉬운 부분이다. 김상수는 2013년에 데뷔 첫 3할을 달성할 뻔 했으나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었다. (한국시리즈 주전 유격수는 정병곤) 삼진에 비해 볼넷이 적은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삼성의 공격루트가 8,9번이 출루해서 1,2번이 타점을 올리는 등 다양해졌기 때문에 김상수가 좀 더 출루를 하게 된다면 삼성이 좀 더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김상수 최근 5년간 타율, 출루율 (출처 : KBO)


2011 0.278, 0.362

2012 0.274, 0.345

2013 0.298, 0.354

2014 0.288, 0.354

2015 0.287, 0.345


하지만 손목을 활용한 타격에 능하고 발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김상수는 컨디션이 좋을 때는 특유의 경쾌하고 가벼운 스윙이 나오는데 장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손목 활용이 좋기 때문에 몸쪽 공에 대처하는 능력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9번 타자에게 중요한 번트 성공률이 떨어진 것은 아쉽다.


상황별로 분석을 해보면, 김상수의 득점권 타율은 0.287, 주자 1루시 타율은 0.301, 주자 2루시 타율은 0.243이다. 득점권 타율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주자 2루 시 타율이 낮은 점은 아쉽다. 김상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 주자 2루인 상황은 주로 7번타자가 출루하고 8번타자 이지영이 번트를 성공시킨 경우다. 한 점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타율이 좋지 않다는 것은 감독이 대타 기용을 고민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다만 주자 1루시 타율이 좋다는 점은 경기 후반 대주자를 기용하여 런앤히트 등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는데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지지난 시즌 53개를 기록했던 도루는 지난 시즌 26개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체력 부담이 심한 포지션 특성상 코치진이 도루를 자제시킨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 : 어디였더라??)


경기 중에 나오는 호수비는 상대편에게 간 분위기를 단번에 가져올 수 있게 한다. 시즌 말미에 터진 대형 스캔들, 선수들의 이적으로 어수선한 삼성 라이온즈에게 필요한 건 김상수의 호수비일 수 있다. 신축 구장에서도 단단한 수비를 선보일 수 있을지 김상수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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