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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민 Feb 03. 2016

타자 구자욱에게 가장 적합한 롤모델은?

이승엽 vs 이병규


(사진 출처 : 모름... ㅜㅜ)


작년 놀라운 성적으로 루키 시즌을 마감한 구자욱. 삼성 팬들을 비롯한 많은 야구팬들은 뛰어난 야구실력과 빼어난 외모를 지닌 그가 KBO 최고의 스타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삼성 팬들의 희망사항은 구자욱이 제2의 이승엽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구자욱의 경기 스타일과 세부 기록들은 전성기의 이승엽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타격 부문에서 구자욱에게 가장 적합한 롤모델이 이승엽이여야 하는지는 의문이 든다.


지난 시즌 구자욱의 타격 지표들을 살펴보자


타율 .349 출루율 .417 장타율 .534

안타 143 타점 57 득점 97 홈런 11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제 2의 이병규?

나는 구자욱은 이승엽보다는 이병규 같은 선수가 될 것 같다는 말을 친구들에게 종종 했다. 그 이유는 구자욱의 타격 스타일과 지난 시즌 팀 내 역할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 구자욱은 데드볼 히터의 모습을 보여줬다. 아래로 떨어지는 공이나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도 때려서 종종 안타를 만들었다. 몸쪽 공에 대한 약점도 별로 없다. 지난 시즌까지의 모습은 LG의 이병규(9)와 흡사했다.


구자욱의 팀 내 역할도 구자욱의 타격 스타일에 영향을 주었다. 구자욱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1번 타자 역할을 수행했다. 수치 상으로 확인해보면 구자욱은 주자 없을 때 타석에 232번 섰고 득점권에서 97번 섰다. 클러치 보다는 출루가 더 중요했다.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제 2의 이승엽?

구자욱이 앞으로 어떤 선수로 성장할지는 삼성 라이온즈의 선수진 구성과 관련있다. 만약 2~3년 뒤에 이승엽이 은퇴하고 최형우, 채태인이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면 구자욱이 중심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쯤엔 구자욱의 빈자리를 메울 박찬도, 김헌곤이 팀에서 복귀한다. 현재 1번 타자 후보로 거론되는 배영섭도 있다.


지난 시즌 보여준 스윙 궤적과 컨택 능력은 중심타선에 배치되어도 평균 이상의 스탯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를 할 수 있다. 그리고 각 회별 타율 분석 결과 구자욱은 8회 타율(0.455, 25/55)이 가장 좋았다. 클러치 히터로서 상대 필승조에 당당히 맞설 기량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9회 타율 - 0.367, 11/30)


반면에 구자욱이 중심타선에 배치되지 않아도 된다면 지난 시즌처럼 테이블 세터진에 배치되는 것도 훌륭한 전략이다. 발빠른 구자욱이 출루하게 되면 상대 배터리에 굉장한 압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박해민이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을 때 타율이 .410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주자 없을 때 0.358(83/232), 0아웃에서 0.402(66/164)의 타율 기록한 것은 테이블 세터로서 가치를 충분히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테이블세터로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도루 능력이다. 구자욱의 도루 성공률은 70.8%로 코치진이 그린라이트를 주기엔 미흡한 수치이다.


(사진 출처 : 스포츠서울)


2016년 보완해야 할 부분들

앞으로 구자욱이 보완해야 할 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앞서 말했듯이 구자욱이 보완해야 할 부분은 도루 능력이다. 곡선 주루와 홈-1루 주루는 뛰어나지만 도루 성공률은 턱없이 낮다. 하지만 이번 스프링 캠프를 통해 스킵 동작과 도루 스타트를 보완한다면 충분히 20~30 도루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수비 능력도 보완해야 할 점이다. 구자욱은 타고난 운동신경 덕분에 땅볼 포구 능력은 좋은 편이다. 하지만 내야수의 송구를 포구하는 능력은 아직 불안하다. 그리고 강한 어깨에 비해 송구 정확도도 낮은 편이다. 내야에서 오버핸드로 송구하는 것도 송구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


구자욱은 지난 시즌에 비해 얼마나 발전된 기량을 보여줄까? 구자욱에 대한 기대감은 2016년 시즌을 기다려지게 만든다. 그리고 구자욱이 제 2의 이승엽이 될지, 제 2의 이병규가 될지 아니면 자기 자신의 이름으로 KBO 최고의 선수가 될지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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