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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민 Feb 05. 2018

나의 영감 창고, 뮌헨 모데르네 피나코텍


피나코텍 모데르네는 뮌헨에서 가장 인상깊고 기억에 남는 장소이다사실 뮌헨에 가게 된 이유는 단순히 다니엘 가족을 만나기 위해서였고무작정 떠났기에 알리안츠 아레나 외에는 뮌헨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었다.
 
뮌헨한독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점심을 먹다가 옆에 앉으신 집사님께 여쭤봤다오늘이 뮌헨 마지막 날인데 어딜 가면 좋겠냐고… 그러더니 집사님께서는 미술관을 좋아하냐며미술관을 좋아하면 피나코텍에 가라고 말씀하셨다피나코텍은 알테 피나코텍 (Alte Pinakotheck), 노이에 피나코텍(Neue Pinakotheck) 그리고 모데르네 피나코텍(Moderne Pinakothek) 이렇게 세 곳을 아우르는 미술관이고 각각의 테마가 있다고 말씀하셨다세 곳을 둘러보기엔 시간 상 빠듯하니 한 곳을 정해서 가는 것이 좋겠다는 말과 함께… 그래서 현대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모데르네 피나코텍에 가기로 했다
 
교회에서 그 집사님의 이야기를 듣기 전까진 독일이 그렇게 미술로 유명한지 몰랐다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또 깨닫는 순간이었다심지어 피나코텍이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관 중 하나라는 사실도 그제서야 알았다하지만 어떤 면에선 모르고 간게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미리 줄거리를 알고 영화를 보면 재미없듯이 여행도 마찬가지이니까
 
일요일엔 입장료가 1유로라는 것도 매력적이었다이 정도 퀄리티면 파리에서는 거의 20유로 내고 봤던 것 같은데…. 완전 꿀이었지


 
처음 본 전시관은 공예품이었다멋있고 세련되다는 것 말고는 여기선 별 감흥이 없었다
 



그 다음 전시관은 기획 전시인데 도시 재생과 관련된 내용으로 보였다독일어 설명만 있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영어 설명도 있었다그리고 사진과 도면 그리고 영상으로나마 이게 도시 재생주거 개발 관련된 내용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독일의 많은 지역에는 도시 재생사업과 주거 개발 사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한다아마 2차 세계대전과 통일 여파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다이미 재개발이 완료된 곳의 도면과 건물 모형그리고 완공된 곳의 영상과 사진을 보면서 독일인들의 디자인 감각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 기획전이 “more than just housing”이라는 모토로 주택 재건축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웃 간의 네트워크가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주거 환경이 단순히 이윤(profit)을 내는 수단이 아니라 이웃 생태계(neighborliness ecology)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었다단절된 이웃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고자 건축물을 통해 그들의 고민과 해결 방안을 녹여냈다이런 주제를 이 날 처음 접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건축가와 기획자들의 고민과 인사이트를 다 얻을 수는 없었지만 각박해져가는 우리 사회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천편일률적인 우리나라 주거 환경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이 주거 개발은 독일 뿐만 아니라 스위스덴마크에서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 본 전시가 현대 미술이었다독일에 천재적인 작가들이 이렇게 많은 줄은 이 날 처음 알았다피카소달리 그리고 앤디 워홀까지… 


살바도르 달리


앤디 워홀 작품
이것도 앤디 워홀 작품

하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작가는 게오르그 바젤리츠였다그의 작품 세계를 감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의 작품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광기가 느껴졌다.


게오르그 바젤리츠 작품


2시간 남짓 구경을 하면서 순간순간마다 감사함을 느꼈다모르고 지나칠 뻔 했던 이 곳에 와서 뜻하지 않게 많은 영감을 얻고 갔기 때문이다모데르네 피나코텍을 둘러보면서 베를린에 미술관이 그렇게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다음엔 꼭 베를린에 가리라 마음을 먹었다베를린에 가지 않고 프라하에 간게 아직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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