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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민 Apr 13. 2018

오타니 쇼헤이의 데뷔 첫 3루타가 대단했던 이유

이제는 오타니가 괴물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오타니가 오늘 캔자스시티 로열즈와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3루타를 기록했다. 오늘 기록한 오타니의 3루타는 자신의 주력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었다. 그건 바로 몸쪽 코스에 대한 대처 능력이다. 

7회초 팀이 3대 0으로 앞선 2사 만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바뀐 투수 우완 브랜든 마우어를 상대했다.



마우어는 오타니에게 초구로 몸쪽 낮은 코스 95마일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리고 몸쪽 83마일짜리 슬라이더(볼)를 던졌다. 그 다음에 마우어는 87마일의 체인지업을 가운데 낮은 코스로 던지며 오타니의 헛스윙을 한 번 더 유도했다. 초구 헛스윙 상황에서 공과 배트의 차이가 좀 났었고 3구 체인지업 또한 절묘하게 떨어졌기 때문에 2스트라이크 1볼 상황에서 오타니가 그 다음 상황을 쉽게 대처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마우어가 오타니에게 던진 공 3개가 모두 다른 구종이었고, 카운트는 투수에게 유리한데다가 마우어는 오늘 오타니가 처음 상대하는 투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직전에 헛스윙한 체인지업이 머릿 속에 남아 패스트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풀카운트까지 가지 않는 이상 오타니가 범타로 물러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오타니가 이런 나의 생각을 무참히 깨버렸다.  


오타니의 헛스윙을 유도한 체인지업


오타니가 공략한 패스트볼의 구속과 코스


마우어는 오타니에게 몸쪽 깊은 코스의 97마일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런데 오타니는 그 공을 기다렸다는듯이 받아쳐서 우중간을 꽤뚫는 장타를 기록했다. 마우어가 오타니에게 던진 네 번째 공은 보더라인에서 약간 벗어난 볼이고 그래서 대부분의 타자들이 파울로 커트만 하더라도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대부분의 타자들이 치기 어려워하는 몸쪽 빠른 공에 기가 막히게 잘 대처했다.  


이번 시즌 시작 전에 오타니의 약점으로 지적된 것이 몸쪽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이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이런 지적에 비웃기라도 하듯 몸쪽 코스를 완벽하게 대처해냈다.  


오늘 오타니에게 3루타를 허용한 브랜든 마우어는 이전에 비해 다소 구위가 하락했다고는 하나 지난 시즌 24세이브를 기록할 정도의 수준급 불펜 투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우어가 구사하는 포심 패스트볼의 분당 평균 회전수는 2279.55로 메이저리그 평균인 2261.97보다 다소 높다. 그러니까 오타니가 오늘 받아친 패스트볼이 구위가 좋지 않은 공도 아니라는 뜻이다.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오타니의 타격은 다른 구단 전력분석원의 머리를 복잡하게 했을 것이다. 이전 경기에서 보여준 오타니의 타격이 단지 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히 말하고 싶다. 오타니는 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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