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를 느끼고 싶다면 골목 어귀 펍에 들어가라
여행을 다니면 유명한 관광지보다 골목 골목을 걸어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관광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 동네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거기서 살고 있는 현지인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2년 전 바르셀로나를 갔을 때도 마찬가지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만큼 기억에 남는 곳이 골목에서 우연히 발견한 펍이었다. 내가 지냈던 '떼아모 하우스' 근처이고 그라시아 거리에서도 제법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다.
이름은 'Cinemateca'
사실 El Nacional 이라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큰 펍에서 한 잔 한 다음에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유럽이 좋았던 것은 맥주 가격이 굉장히 싸다는 점이다. 한 잔에 1유로 정도 했다.
날이 적당하면 다들 바깥에서 한 잔씩 한다.
저렇게 모여서 담배도 피우고 수다도 떨더라.
전날 누캄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이 열렸다. 수아레즈가 2골을 넣어 바르셀로나가 승리해서 신문에는 수아레즈 기사가 대문짝 만하게 실렸다.
바르셀로나 곳곳에는 빠칭코 기계가 많다. 나랑 같은 방을 쓰시던 형님들은 매일 동네에 잘 터지는 빠칭코를 찾아다니셨는데.... 이날 1유로를 넣고 20유로가 나오는 기적을 경험했다. 안그래도 맥주 가격이 싼데 이날은 돈을 벌면서 맥주를 먹다시피 했다.
무슨 맥주를 먹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ESTRELLA 아니면 Amber였을 것이다.
이게 스페인 맥주니까...
사실 맥주 맛은 모르겠고
분위기를 마신 날이었다.
정말 좋았다.
내 평점은 4.5/5.0점
구글맵 평점은 4.3/5.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