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루즈 로트렉전을 봤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길 펜더와 함께 벨 에포크 시대에 도착한 아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가 피카소가 존경하는 화가라고 너무나 반가워했던 그 화가다.
도슨트(정우철)의 해설을 들어보니 로트렉은 화가이면서 물랑루즈의 연예인을 돋보이게 한 컨텐츠 마케터였다. 그는 샹송 가수, 댄서의 내면과 본질을 꿰뚫으면서 강조할 것은 강조하고 생략할 것은 과감하게 생략하면서 공연 포스터를 완성시켰고 물랑루즈 일대 공연장의 흥행에 일조했다.
그의 포스터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냐면 몇 년전 설현의 SK텔레콤 입간판이 도난당하는 수준으로 파리 곳곳에 붙여진 로트렉의 포스터들을 파리지앵들이 떼어갔다고 한다.
벨 에포크 시대의 중심에 있었던 작가의 컨텐츠 기획력을 엿보고 싶다면 이번 설 연휴에 툴루즈 로트렉전을 꼭 관람하시길. 전시는 5월 3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