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Loving Movi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민 Jun 23. 2016

진실이 승리하는 것을 보여준, 스포트라이트 (2015)

보스턴 글로브의 기자정신


담백했다. 속이 더부룩하지 않다. 최상급 재료로 만들어낸 조미료가 전혀 가미되지 않은 깔끔한 음식을 먹고 나온 느낌이다. MSG 같은 신파와 애매모호한 뒷마무리도 없다.

영화를 만들어낸 감독과 배우의 소리없지만 강한 외침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그 울림이 아직까지 나를 흔들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감추려는 자와 파헤치려는 자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파헤치려는 자는 언제나 진실을 가리우는 거대한 권력의 담에 막히곤 한다.

하지만 보스턴 지역의 주류 세력인 카톨릭 사제와 교회의 부정함을 파헤치기 위한 보스턴 글로브 紙 '스포트라이트'팀의 진실한 노력은 찢겨져 흩어진 단서의 퍼즐 조각들을 맞추게 한다.


진실한 열정은 부당한 권력을 이긴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실화. 

이 험한 세상에도 우리가 살 수 있는 이유는 이런 진실의 힘을 믿고 움직이는 자들 덕분 아닐까?



2016. 11. 11


블로그와 포스트에 가능하면 시국과 관련된 이야기는 삼가하려고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영화 내용이 지금 우리나라 정치상황과 맞닿아 있어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스턴 글로브지 기자들의 집념으로 카톨릭 사제들의 부정함을 파헤쳤던 것처럼, 지금 우리나라의 기자들도 박근혜 정부와 최순실, 차은택을 비롯한 비선실세의 실체를 파헤치고 있다. JTBC 기자들이 독일에 있는 최순실 은신처를 찾아가 태블릿 PC를 갖고 온 것, 며칠 전 조선일보 사진기자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우병우의 모습을 찍은 것도 그렇다.

어둔 밤 지나고 동이 트듯이 진실을 파헤치려는 우리나라 기자들의 노력이 헛되이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http://blog.naver.com/88kjm



좋아요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로맨틱한 여행의 기억, 비포 선라이즈 (1995)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