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빅이어를 들어올려도 스토리가 탄생하는 두 팀 간의 연결고리
2015. 5. 14
12년 전 자신감 없는 표정으로 페널티킥을 찼던 피구와 달리 그의 후배 호날두는 멋지게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시켰지만 결승전에 올라간 팀이 유벤투스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12년 전에 네드베드가 피구와 지단을 울렸고, 이번엔 피를로와 모라타가 호날두를 울렸다는 사실만 변했을 뿐... 사실 네드베드도 그 경기에서 눈물을 흘렸다. 4강 2차전에서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결승전을 뛸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네드베드의 눈물을 기억하고 또 아쉬워한다. (네드베드는 팀의 준우승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지만, 그 해 발롱도르 수상자로 선정된다)
이들의 매치업을 보다가 12년 전 챔피언스리그가 머릿 속에 떠올랐다.
자신들의 홈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참가하고 싶었던 맨유의 꿈은 호나우두의 해트트릭(3샷 3킬)에 막혔다. 조별리그 유벤투스 원정에서 2골을 기록했던 긱스는 유벤투스를 다시 만나지 못한 것을 많이 아쉬워했을 것이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은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가 본 경기이다. 그리고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이 경기에 매료되어 첼시의 구단주가 되었다.
재밌는 건 12년 전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노리고 있었고 4강전에서 유벤투스를 넘지 못했다. 그 때 당시에도 양팀의 수문장은 부폰과 카시아스. 12년 전 올드트래포드 경기장에서 유벤투스를 울렸던 피를로가 이젠 유벤투스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린다.
부폰과 피를로는 9년 전 자신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가져다 준 베를린으로 향한다. 97년, 2003년과 달리 언더독으로 평가받고 있는 유벤투스는 빅이어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그 답은 비달과 포그바가 말해주겠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이적하겠다던 피를로의 미래도 궁금하다.
그리고 2년 뒤
2년 전 유벤투스(Juventus)는 레알 마드리드(Real Madrid)는 넘었지만 바르셀로나(FC Barcelona)에 가로막혀 빅이어는 들어올리지 못했다. 유벤투스를 울리고 빅이어를 들어올린 다니엘 알베스는 이번엔 친정팀을 울리고 유벤투스를 결승 무대에 올려놨다. 2년 전엔 유벤투스 소속으로 결승전에 출전했던 알바로 모라타가 레알 마드리드 복귀 후 첫 시즌 만에 친정팀을 상대한다.
재밌는 사실은 챔피언스리그 2연패로 향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길목에는 항상 유벤투스가 있었다는 점이다. 02/03시즌도 그랬고 14/15시즌도 그랬다. 이번에도 유벤투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가로막고 95/96시즌 이후 21년 만에 빅이어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아니면 레알 마드리드가 복수극을 펼칠 수 있을까?
브라질 풀백 듀오 다니엘 알베스와 마르셀루 간의 불꽃튀는 대결도 관람 포인트.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두 선수 간의 맞대결도 이번 결승전의 백미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그 분, 지안루이지 부폰
부폰에겐 어쩌면 이번 결승전이 마지막 도전이 될지도 모른다. 부폰이 빅이어를 들어올리면 올해 강력한 발롱도르 후보자가 될 수 있다. 부폰이 발롱도르를 수상하면 1963년 야신 이후 54년 만에 탄생하는 골키퍼 발롱도르 수상자가 될 것이다.
2016/2017 시즌 빅이어엔 어느 팀의 이름이 새겨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