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비즈니스, 길 위에서 묻고, 삶에서 답하다

20장. 다음 여행을 꿈꾸며: 삶의 다음 페이지를 준비하는 마음

by 정민영


20장. 다음 여행을 꿈꾸며: 삶의 다음 페이지를 준비하는 마음


나는 여행을 시작할 때, 오직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떠났다. 새로운 시장, 새로운 기술, 새로운 문화를 탐험하며 나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다. 나는 이 책의 초반부에서 이야기했듯, 카메라를 들고 풍경을 찍듯, 비즈니스 기회만을 좇는 관광객에 불과했다. 하지만 여행의 끝자락에 다다랐을 때, 나는 깨달았다. 내가 찾고 있던 것은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아니었다는 것을. 비즈니스 아이디어는 그저 여행이 나에게 던져준 부산물에 불과했다. 나의 진정한 목적지는 나를 둘러싼 세상이 아니라, 나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있었다. 결국 여행은, 복잡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정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가장 복잡한 존재를 이해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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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장에서 소비자 행동을 관찰하며, 그들의 숨겨진 욕구와 감정을 읽어내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나는 그 관찰력을 나 자신에게로 돌리기 시작했다. 나의 감정은 왜 이렇게 변하는지, 나의 욕구는 무엇인지, 나의 행동은 어떤 패턴을 가지고 있는지 관찰했다. 나는 시장을 읽는 눈으로 나의 삶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내가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무엇에 열정적인지, 그리고 무엇에 두려워하는지 알게 되었다. 내가 시장분석을 위해 사용했던 '문제-해결책 매트릭스'는 이제 나의 삶의 문제를 분석하는 도구가 되었다. 여행은 나에게 세상을 분석하는 도구를 주었고, 나는 그 도구를 나 자신에게 적용하며 가장 중요한 깨달음을 얻게 된 것이다.


나는 비즈니스가 **'독점적 가치 제안(USP)'**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른 가게와는 다른, 오직 그 가게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가치가 있어야 성공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여행을 통해 이 개념을 나의 삶에 적용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나만이 가진 특별한 가치는 무엇인가? 나는 이 세상에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여행지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이 가진 독특한 삶의 방식을 보면서 나는 나만의 가치를 찾는 용기를 얻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삶을 살 필요는 없었다. 나만이 가진 고유한 경험과 재능, 그리고 관찰력은 나를 세상의 다른 누구와도 다른, 독점적인 존재로 만들어주었다. 여행은 나에게 나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세상에 자신 있게 내놓으라고 속삭였다.


나는 여행지에서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길렀다. 언어의 장벽, 낯선 환경, 예상치 못한 사건들은 나를 힘들게 했지만, 나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회복탄력성은 일상으로 돌아온 나의 삶을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되었다. 비즈니스는 항상 성공만을 안겨주지 않는다. 때로는 좌절과 실패, 그리고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온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한때 나를 힘들게 했던 낯선 길 위에서의 경험이, 지금의 나에게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었다는 것을. 여행은 나에게 낯선 길을 걷는 법을 가르쳐주었고, 이제 나는 나의 삶이라는 길 위에서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여행이 끝났다고 해서, 다시 평범한 삶에 그대로 안주하고 싶진 않다. 오히려 모든 여정의 끝에는 새로운 목표와 기대가 자란다. 나는 주기적으로 앞으로 떠나보고 싶은 곳의 목록을 만들고, 그동안 성장한 모습을 되돌아본다. 이 과정에서 지난 여행의 경험, 실패와 성공의 기억들을 다듬어내며 다음 이야기의 재료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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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다. 목표를 다시 세우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획하며 작은 도전을 반복한다. 나는 매번 익숙한 길 대신 조금은 낯선 길을 택하면서, 그 과정 자체에서 의미를 찾는다. 지도를 펼치고, 달력에 날짜를 동그라미 쳐 놓으며 가슴이 두근거린다. 다음번엔 어떤 변화를 맞을까?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문제를 마주할까?

여행은 삶의 페이지를 넘기는 중요한 계기다. 떠남, 경험, 깨달음, 그리고 돌아옴이 반복되는 삶. 나는 이 흐름 속에서 조금 더 유연해지고, 조금 더 단단해지는 자신을 믿는다. 독자들에게도 ‘다음 여행을 꿈꾸는 것’이 곧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동력이 되길 바란다. 때로는 작은 산책, 때로는 큰 도전—모든 여정이 내일의 나를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또 다른 출발선 앞에 서 있다. 질문이 멈추지 않는 한, 우리의 여행 또한 끝나지 않는다.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나는 여행이 비즈니스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나는 여행이 삶을 위한 것이며, 비즈니스는 그 삶을 풍요롭게 하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행의 진정한 목적지는 앨범 속의 아름다운 풍경도, 통장 잔고의 늘어난 숫자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 그리고 나의 삶에 대한 깊은 이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당신에게, 나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당신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가? 단순한 휴식인가, 아니면 나를 찾는 여정인가? 부디 당신의 삶이라는 여행 속에서, 당신 자신이라는 가장 소중한 보물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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