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며 작가의 말 꼭 읽어주세요
누군가 제게 "왜 차(茶)에 대한 책을 쓰셨나요?"라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답할 것 같습니다. "차 한 잔이 제 삶을 완전히 바꿔 놓았기 때문입니다." 처음 차를 마시기 시작했을 때, 저는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늘 바쁘고 초조한 사람이었습니다. 해야 할 일은 너무 많고, 시간은 언제나 부족했죠. 그런 제게 차는 마치 다른 세상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와 같았습니다. 끓는 물소리, 찻잎이 피어나는 모습,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 그 모든 것이 저를 잠시 멈춰 서게 했고, 잊고 지냈던 '고요함'이라는 선물을 안겨주었습니다.
저는 차를 통해 '느림의 미학'을 배웠습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그것이 바로 차 한 잔에 담겨 있었습니다. 찻잔을 들고 창밖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는 동안, 저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아름다운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책을 쓰면서 저는 보이차라는 특별한 차의 세계에 더욱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보이차는 시간이 흐를수록 맛과 향이 깊어지는 '살아있는 차'입니다. 처음에는 풋풋하고 떫은맛이 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묵직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변해가는 보이차의 여정은 마치 우리네 삶의 여정을 닮았습니다. 젊은 날의 서툰 열정과 시행착오가 시간이 흐르며 깊은 연륜과 지혜로 변해가는 것처럼 말이죠.
저는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이 차를 어렵고 복잡하게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도(茶道)는 거창한 예법이나 비싼 다구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여러분의 일상에 차 한 잔의 여유를 더하고, 그 안에서 삶의 작은 행복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이 책이 바로 그 행복을 찾아가는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과 응원이 있었습니다. 차의 세계를 안내해 주신 스승님, 밤늦도록 원고를 읽고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편집자님, 그리고 언제나 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이제 이 책을 덮고, 여러분의 찻잔을 채워보세요. 차의 따뜻한 온기가 여러분의 손을 감싸고, 차의 향기가 여러분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차와 함께하는 삶은, 분명 여러분의 삶을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차와 함께하는 행복한 여정을 응원하며.
작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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