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1(와 해독)

일상 : 깨지 안경알 너머 세상 07

by 정로각심

일전에 SNS에 독서 좀 한다고 긁적거렸더니만, SNS상의 독서그룹을 추천해준다. 하루 15분씩 책 읽는 사람 3만 5천 명이 가입해 있단다.


내 생각은 이렇다.


하루 15분 규칙적인 독서로 인생은 변하지 않는다. 자는 시간, 먹는 시간, 일하는 시간 빼고는 안 하면 죽는다 할 만큼 책을 파고들어야 겨우 변할 수 있다. 책이라는 것은 태생적으로 보편적 인간에 친절하지 않다.


책은 일부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다. 그들의 권력유지를 위한 기밀문서였다. 책의 숨겨진 비밀을 알아내어야만 그것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의 암호보다 단어와 문장이 가진 형식에 매료된다.


책을 읽는다는 것, 즉 나에게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만큼의 지식 습득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글과 문장을 감상하는 일은 생각한 만큼 쉬울 수 있다.


내가 말하는 독서는 감상이 아니라 해독에 가깝다.


그래도 안 읽는 것보다 감상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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