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깨진 안경알 너머 세상 08
나이 들어가면서 무의식적으로 쉽게, 습관적으로 자주 하게 되는 실수가 하나 있다. 남을 가르치려 하는 것이다.
나이가 든 만큼 경륜이 쌓이고 지식이 확장되는 것은 조금의 사실일 수 있으나, 그 경험과 지식이 아주 특별한 것이 아니라면 남들도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면서 터득하는 것들이다. 지식보다는 상식에 가깝다.
특별한 경험과 지식이란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우주인으로 선발되어 지구 밖으로 나갔던 경험이나 노벨상을 수상할 만큼의 인류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만한 지식을 말한다. 즉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경험과 지식이다.
이러한 것이 아니라면 남을 함부로 가르치려 하지 말아야 한다. 일상에서 습득한 지식은 혼자만의 유희로 간직하여야 한다. 어설픈 경험과 지식의 남용만큼 자신을 없어 보이게 하는 것도 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의 허세에 아무 말 없이 베푸는 동정심에 감사해야 한다.
학교에서의 교육은 예외로 하자. 그것은 어설픈 가르침이 아니라 신성한 가르침이다. 대신 경험 이상의 책임감과 지식 이상의 전문성이 절대적 조건이다. 하루를 때운다는 식의 교육마인드는 경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변에 그러한 자들이 충만하다. 학생들의 거짓 존경심에 위로받지 말자. 학점을 위한 가식과 진심이 담긴 존경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들도 말은 하지 않을 뿐 나의 실수와 오류를 감지할 동물적 본능은 가지고 있다.
또 남을 가르치려 한다. 이게 나의 한계다. 주말은 자성과 성찰의 시간이다. "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