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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복 Dec 24. 2021

제주 스누피가든

어린 시절을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곳

제주 스누피가든

스누피가든은 아내가 자주 보는 건축잡지에 새롭게 소개된 곳이다.

전시공간에서는 스누피 만화에 관련된 여러가지 자료를 볼 수 있고, 전시공간을 나가면 다양하게 꾸며진 야외에서 체험을 하며 걸을 수 있게 만들어진 곳이다. 


어릴 때 스누피 만화를 보면서 자라지 않아서 스누피 만화를 그린 작가와 이야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스누피라는 캐릭터를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스누피 이야기를 알고 있는 어린이나 스누피를 모르는 아이나 누구나 보고 체험하고 느낄 수 있게 잘 만들어져있었다. 


신기하면서도 의아했던 것은 스누피의 고향인 미국에서도 스누피에 대한 이런 공간이 있는지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모든 세대가 공유하는 이야기의 힘이 대단하기에 어릴 때부터 스누피를 보고 자란 세대가 느끼는 바는 우리가 느끼는 것과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스누피가든을 걷고 보며 들었던 생각은 우리나라에도 미국의 월트디즈니, 일본의 애니메이션, 덴마크의 레고와 같은 전 세대가 공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었다. 

미국의 가수가 공연하는 영상을 가끔씩 보면 전 세대가 공유하는 노래가 있다는 것이 부러울 때가 많았다. 물론 각 세대가 좋아하는 문화는 당연히 있지만 그럼에도 전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문화가 많이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캐릭터가 아닌 미국의 캐릭터를 보고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기는 것도 충분히 좋은 것이었지만, 우리나라 문화 속에서 우리가 본 캐릭터를 전 세대가 공유 할 수 있다면 세대 간의 갈등을 허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다행히도 우리나라의 웹툰이 그 역할을 해 나가기 시작하는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지만, 웹툰을 전 세대가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간격을 무엇으로 메워야 할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라는 책에서 저자는 자신만의 이야기인 스토리가 주는 힘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책에서 뿐만 아니라 청중들을 주목하기 위한 강연을 함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도 자신만의 이야기, 즉 스토리라고 이야기 한다. 

그런 의미에서 스누피가든은 어릴 때 우리가 보고 듣고 느낀 스누피라는 캐릭터를 이용해 전 세대가 공유 할 수 있도록 만든 곳이었다. 전시공간과 체험공간을 통해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만지는 활동을 통해 아이나 어른에게나 기억되게 하도록 잘 만든 곳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이면서도 전세계 사람들에게도 통할 수 있는 캐릭터와 만화 그리고 인물이 더 많이 나와서 전 세대가 함께 공유 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많이 생겨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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