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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복 Jan 15. 2023

군위 사유원

군위 사유원

사유원을 소개하는 팜플렛은 사유원을 이렇게 소개한다.


사유원은 허정의 공간으로 비어 있음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차있는 것을 덜어낸 것이며 고요함이란 아무소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침묵해야 할 소리가 있는 곳입니다.

경북 군위에 있는 사유원은 알려진 건축가의 건축물과 자연이 조화된 곳이다. 

그래서 가볍게 걷기 보다는 두 시간이나 세 시간 정도 걸을 각오로 가야 하는 곳이다. 

하지만 자연을 좋아하고, 걷는 것을 좋아하고, 건축가와 건축가가 지은 건물에 관심이 있다면 사유원은 한 번 쯤은 찾아가기에 괜찮은 곳이다. 

사유원에는 알려진 건축가로는 승효상 건축가와 포르투갈 건축가 알바루 시자의 건축물이 많이 있고 메인 건축물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건축가가 참여하여 오랜 기간동안 준비하여 일반 시민들에게 오픈 한 곳이 바로 사유원이다. 

사유원에 대한 기사를 접하고 이전부터 찾아가보고 싶었지만 거리도 멀고, 입장료도 저렴하지 않아서 고민하는 중에 휴가 기간에 일정을 맞추어서 찾아갔다. 



사유원은 습하고 무더운 여름에는 걷기가 쉽지 않았다.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습도가 높아 땀이 비오듯 흐르고, 벌레도 많아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곳이나 그렇겠지만 사유원도 봄이나 가을에 가기가 가장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오르막을 지나 산 정상으로 오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보상받는 기분도 들고, 산 정상에는 족욕을 할 수 있는 곳도 있어서 걷는 피로도 풀 수 있게 되어있다. 


말한 것처럼 사유원은 오랜 시간을 걸어야 하는 곳이다. 그래서 짧은 시간에 둘러보기는 어려운 곳이다.

오픈 시간에 들어가서 세 시간 가까이 걸었지만 다 볼 수 없을 만큼 넓은 지역에 걸쳐 만들어져있는 곳이다. 

사유원을 방문한 목표가 모든 곳을 다 가는 것이었다면 아쉬웠을 수도 있고 입장료도 아까울 수 있지만 사실 모든 곳을 다 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만족한 곳이었다. 


아내와 천천히 걸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무더웠지만 시원한 바람이 주는 기쁨도 누리고, 정상에서 카페에서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쉼을 누리기도 할 수 있는. 

그래서 사유원은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걸으며, 자연과 인간이 만든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으로 충분한 곳이었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고, 사람마다 좋아하는 곳이 다르기에 어느 곳이나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유원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걷는 것을 싫어하고, 자연과 건축물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매력적인 장소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몇 시간이라도 보내기를 원한다면 한 번 쯤은 찾아가보기에 좋은 곳이다. 


필립 존슨, "건축은 예술이다, 다른 아무것도 아니다"
I.M.페이, "나는 건축이 실용적인 예술임을 믿는다. 예술이 되기 위해서 건축물은 필요의 토대 위에 지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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