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니면 없다

존재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여기에서 깨어난다

by 정수필

우리는 늘 지금을 놓치고 산다

나는 자주 과거에 머문다.

그때 왜 그랬을까.

그 말을 하지 말 걸 그랬다.

그 선택이 틀린 건 아니었을까.


또 나는 자주 미래에 머문다.

내일은 괜찮을까.

이 일이 잘 풀릴까.

나는 결국 어디로 가게 될까.


그렇게 나는

지금 여기에 거의 머물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다


켄 윌버는 이렇게 말한다.

"Spirit은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시간 바깥에 있는 지금 여기에서 드러난다."


진짜 깊은 마음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에 살아 있다.


지금 숨 쉬는 것,

느끼는 바람, 햇살, 조용한 기쁨...

이런 걸 잘 느끼는 게 깨어 있는 상태이다.


지금만이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존재 그 자체와 연결되는 진짜 지점이다.


왜 우리는 지금을 피하는가?

지금 이 순간은 불편할 수 있다.

감정이 올라오고

생각이 요동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아 불안하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로 도망치고

미래로 도망친다.


하지만 회복은

그 불편한 지금에 머무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지금을 살아야 하는 이유

지금만이 자각이 깨어나는 자리다.


지금만이 감정이 통과되는 문이다.


지금만이 삶이 실제로 일어나는 장소다.


지금을 살아야

우리는 더 이상 생각에 휘둘리지 않고

감정에 끌려가지 않으며

존재의 중심에 닿을 수 있다.


나는 이렇게 연습한다

과거의 후회를 느낄 때

지금 숨쉬고 있는 나에게 집중한다.


미래의 걱정이 몰려올 때

지금 손에 닿는 사물의 감각을 느껴본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 그대로

지금 이 자리에 머문다.


그때야말로

삶은 생각이 아니라 실감으로 다가온다.




필명 | 정각(正覺):

문제를 바르게 꿰뚫고,

삶을 새롭게 정의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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