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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육각 Jan 10. 2022

[내식대로] 함께하는 취미는 즐거움 그 이상!   

by 용훈, 이슬 부부(1)


'풍요로운 삶을 만드는 초신선한 식재료의 ' 믿는 

정육각이  (my style)대로 행복한 

내식(eat-in)이야기를 전합니다.  


매주 월요일, <내식대로> 인터뷰에서 

#정육각을먹는습관 을 가진 이웃들을 만나보세요.







인터뷰 속 모든 이미지 출처는 인스타그램 @songforchoi

안녕하세요. 결혼 6년 차에 접어든 최용훈과 송이슬입니다.


용훈은 식품 e커머스 플랫폼의 팀장을 맡고 있어요. 다방면에 관심이 많고 호기심도 많은 전형적인 ENFP입니다.

디지털 콘텐츠 전략과 기획을 담당하는 이슬은 반대로 관심의 폭이 좁고 깊은 INTJ죠.


이 조합이 은근 천생연분이라고 해요.

낭만적이고 열정적인 용훈이 새로운 정보를 가지고 청사진을 척척 그리면

이슬은 현실적으로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요


INTJ 이슬의 청소 계획
덕분에 말끔해진 거실!

먹을 걸 살 때

쿵짝이 잘 맞아요


둘 다 식재료 구입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엥겔지수가 굉장히 높은 편이에요. 특히 결혼 후 2-3년 간 호기심에 식재료를 엄청나게 많이 샀어요. 이름 모를 소금은 물론이고 기름, 식초, 시럽, 파스타, 된장, 쌀 등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경험했어요. 이때의 실패를 자양분 삼은 걸까요? 지금은 취향이 생겨서 고정적으로 구매하는 것들이 생겼어요.


이를테면 간장의 경우 저희는 요리보다 회나 튀김류를 찍어먹는 소스 용으로 많이 쓰거든요. 그래서 큰 용량의 진간장보다 적은 용량의 폰즈 소스를 사는 게 더 이득이에요. 그리고 그중에서도 아주 맛있는 걸로 골라요. 경험상 식재료의 만족도는 가격과 비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관리와 활용을 잘한다면 가격이 높더라도 좋은 제품을 사서 오래, 자주 쓰는 것이 더 좋다고 봐요. 같은 재료도 소스 하나로 맛이 확 살기도 하죠.


마르쉐 시장, 너무 사랑하고요
연희동 사러가 마트는 유기농 채소와 과일을 종종 사러 갑니다
고기나 해산물 등 메인 식재료는 먹는 날 신선한 것으로 구입하는 편


대형마트 대신 연희동 사러가 마트,

생산자의 스토리가 존중받는 마르쉐 장터,

부암동 스코프의 스콘과 파운드케이크,

부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모모스 커피,

소금집의 육가공 제품들,

고기 누린내에 예민한 용훈이 찾은 정육각,

하나만 꼽을 수 없는 수백개의 좋은 원두들.

좋은 식재료와 맛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행복이에요. 신선한 식재료를 한아름 안고 돌아오면 부자가 된 기분도 들죠. 다 좋은 재료들이기 때문에 거의 버리는 것 없이 다 먹어요. 갈아먹고, 뿌려먹더라도 식재료를 버리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게 이슬의 철칙입니다.


취향이 닮았네


저희가 이렇게 손발이 잘 맞는 건 오랫동안 취미 생활을 함께 했거든요. 스노보드를 함께 탄 지는 10년이 넘었고, 2019년부터는 캠핑의 재미에 푹 빠졌어요. 취미를 함께 하면서 자연스레 취향도 같아졌어요.


캠핑 때문에 살짝 소홀했지만 보드를 꾸미는 것도 행복 중 하나죠


스노보드, 캠핑이 원래 장비에 투자를 좀 해야 하는 취미인데 저희가 절대 아끼지 않는 게 식비와 취미 생활입니다. 대신 '취향'이라는 확실한 기준이 있어요.


이를테면 캠핑도 '나중에 그만둘지 모르니까 일단 무난한 걸로 사보고'가 아니라 '컵 하나라도 우리가 사랑하는 취향으로 갖추어서 얼른 캠퍼의 마음이 되어보자'의 태도로 시작하는 거죠.


맞아요. 정말 사야 할 게 많아요. 공부도 필요하고 발품도 팔아야 하죠. 누군가에겐 피곤하고 지겨운 일이겠지만 취미에 빠진 사람들에겐 그 과정도 모조리 행복이에요.


특히 용훈은 공정무역 관련 일을 할 때부터 브랜드가 가진 스토리를 찾아보는 걸 좋아했었어요. 철학과 스토리가 담긴 상품들을 발견하고, 이야기에 공감하고, 테스트하면서 느껴보고, 손에 익어가는 그 모든 과정을 즐긴답니다.


커피에 진심인 용훈은 늘 커피를 정성스럽게 내려요


지금이 아니라면


물론 오늘 아끼면 더 풍족한 10년 후를 맞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때 지금처럼 온전히 즐길 수 있으리란 보장이 없어요. 흘러간 시간, 건강, 나이, 지금 우리의 관계는 다시 돌아오지 않잖아요.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 우리가 가장 행복한 것을 하자는 마인드예요.


커피가 좋아 유학을 떠난 최준처럼, 저희는 빙하를 넣은 보드카를 맛보러 아이슬란드를 갔어요. 일하는 도중에 긴 휴가를 함께 낸다는 것이 쉬운 건 아니지만 그때도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도 가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어요. 이런 마음이 일치했기 때문에 식재료나 캠핑 용품을 살 때에도 더욱 신이 나는 거죠. 사실 이젠 누가 말려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지만요.


이 한잔을 위해 왔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추억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이라도

아무 거나 먹지 않습니다


요즘은 주말마다 캠핑을 떠나기 바쁘지만, 때로는 쉬어 가기도 해요. 평일엔 아침을 먹지 않지만 주말 아침만큼은 꼭 챙기는데요. 용훈은 커피를 내리고, 이슬은 브런치를 만듭니다. 냉장고를 털어 샌드위치나 샐러드를 만들기도 하고, 겨울엔 수프를 끓여요. 천천히 아침을 만들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이 저희의 주말 루틴이에요. 집에만 있는 게 아쉬우니까 대신에 정말 맛있는 걸 공들여서 만들어요.


주말이면 모처럼 대청소를 하기도 하고요
냉장고를 탈탈 털어 아점도 만들죠


둘다 대충 때우기 식의 식사를 가장 싫어해서 한 끼를 먹어도 맛있는 걸 먹으려고 해요. 매일 먹는 식사에 이렇게 정성을 들이는 이유는 '지금 가장 행복한 것'을 선택하는 저희 부부에게,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한 행복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요리하는 그 과정도 참 좋지 않나요? 저희는 요리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에요. 그래서 겨울엔 스튜처럼 천천히 만드는 요리를 좋아해요.



캠핑이 있는 주말

(feat. 정육각도 있는 주말)


요즘 저희의 최고의 행복은 주말 아침, 먹을 거 잔뜩 사들고 캠핑장으로 떠날 때예요. 캠핑장으로 떠나는 날, 새벽배송으로 때맞춰 도착한 정육각 고기도 챙겼고~ 자, 이제 저희랑 같이 캠핑장으로 가보실까요?


[다음화] 용훈, 이슬이 선택한 정육각 상품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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