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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육각 Jan 24. 2022

[내식대로] 일과 나의 밸런스 게임

by 신정원 디렉터(1)


풍요로운 삶을 만드는

초신선한 식재료의 힘을 믿습니다

정육각이 전하는

내 식(my style)대로 행복한

내식(eat-in)의 이야기.  


매주 월요일, <내식대로> 인터뷰에서 #정육각을먹는습관 을 가진 이웃들을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의류 브랜드 '인사일런스' 디렉터 신정원입니다. 따뜻한 두 가족의 인터뷰에 이어, 조금은 시끄럽고 속사포 같은 저의 인터뷰를 시작하려 합니다. 준비되셨나요?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남자 친구가 절친과 인사일런스를 론칭하였고, 저는 2017년부터 합류했어요. 모든 직업이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만 패션업은 여름에는 겨울 옷을 준비하고, 겨울에는 여름옷을 만드는 식이라 전속력으로 끊임없이  달리는 기차 같아요. 뫼비우스 띠처럼 매 시즌을 준비하다 보면 쉴 틈도 없지만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회사가 성장하는 지를 실시간으로 느끼질 못해요. 그러다가 문득 돌아보면 각 파트마다 빈틈들이 채워져 있고, 브랜드도 훌쩍 성장해 있더라고요.


물류실에서 한 컷
가끔은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러나 싶지만
백지장도 맞들어주는 팀워크 믿고 이번 시즌도 힘내봅니다



일이란 결과를 보기 전까진 확신할 수 없고, 언제나 처음 계획대로 되지 않을 뿐더러 중요한 일을 앞두면 항상 사고가 따르고...  저는 준비에 철저한 ENTJ 성향이라 모든 상황을 통제하려다 보니 자주 번아웃이 왔었어요. 항상 불안한 상태로 살다 보니 그 상태에 무뎌지고, 언제 긴장을 풀어줘야할 지를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길고 오래가기 위해 잘 쉬어주려고 합니다. 바쁘고 피곤해도 목욕을 하면서 몸과 생각을 푹 쉬게한다거나... 사실 그게 말처럼 쉽진 않잖아요. 어젯밤에도 자정에 잠들었는데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떠올라 4시에 깼지 뭡니까. 어흑.


팝업스토어 준비 완료! 늘 오픈 당일 새벽까지 우당탕탕 시간과의 싸움
대기줄을 보면 어느 것 하나 준비를 소홀히 할 수가 없어요


타고난 DNA


일하는 걸 싫어하면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것도 타고난 성향인 거 같아요. 항상 2~3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있고, 머릿속은 오만가지 생각들로 쉬지를 않거든요. '어, 나 방금 무슨 걱정이 있었는데?' 라며 겨우 잊었던 고민거리를 찾아내서 기어코 해결을 보는 인간. 인정합니다. 저도 저로 살기가 너무 힘듭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 움직이는 이런 성격을 빡빡하다며 단점으로 치부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좋게 보면 성실과 노력이라고도 볼 수 있는 그런 점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믿어요. 생각해보니 이건 가족력이네요. 무용수였던 엄마는 저와 오빠, 아이 둘을 키우면서 새벽 6시 반에 도시락 4개를 싸 놓고 출근했다가 밤 10시에 퇴근하셨거든요. 엄마에 비하면 저의 바쁨은 귀여운 수준이지만요.


엄마 품속에 안겨있는 이 아이는 약 30년 후...
개상전 두 마리를 이고지고 출근하는 개어미가 됩니다 


일과 삶의

밸런스 게임


갈 수 있을 때 다 가야 하고, 할 수 있을 때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지만 또 한편 남 핑계, 일 핑계, 이런저런 핑계로 오롯한 내 삶을 제쳐두기엔 인생이 너무 짧고 귀하다는 생각에 억울할 때가 많아요.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일은 많고, 내 몸은 하나여서 두 가지를 다 잡을 순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내린 나름의 솔루션은 이거예요.


최선을 다해서 하루하루를 살자.
모든 것을 쏟아 열심히 일하자.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에게 보상을 하자!


예전엔 그 보상이 여행이었어요. 영원히 끝이 나지 않는 일이지만, 과감하게 다 내려놓고 여기저기로 훌쩍 떠났더랬죠. 매년 해외여행으로 스트레스를 풀던 직장인 분들, 지금 몸이 근질근질하시죠? 저도 그래요. 매일 밤 침대 위로 쓰러지듯 뻗으면서도, 몇 년 전 여행 사진까지 꺼내서 들여다보다가 늦게 잠들고... 또다시 피곤함의 연속...


언제쯤이면...


여행길이 막히고 이러다 병이 날까 봐 요즘은 '건강한 몸과 마음 지키기'가 제 삶의 1순위입니다. 아프면 본인이 제일 고생이고, 옆에 있는 사람까지 힘들어지잖아요. 저는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건강은 만들어서라도 지키자는 주의예요. 건강해야 일도 집중해서 잘할 수 있잖아요(또 일?). 그래서 먹는 것도 늘 좋은 걸로 골라 먹고, 좋은 생각을 더 많이 하려 해요. 밖에선 커피 한 잔 값도 아까워하면서 운동, 식재료, 건강 검진, 건강기능식품 구매에는 지갑을 활짝 여는 사람, 바로 접니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라는 말을 믿는 저에게 요즘 꽂힌 식습관이 있으니 바로,


모든 음식의

키토제닉화


키토제닉의 핵심은 탄수화물과 당을 끊고 에너지원으로 지방이 쓰이게 체질을 바꾸는 것이에요. 밀가루와 설탕을 멀리하는 게 포인트예요. 저는 육류, 채소와 같이 원재료의 맛을 좋아하는 식성이라 밀가루를 먹지 못해도 크게 고통스럽지 않은 편이에요. 케토플루(발진)에 걸려 적당한 탄수화물을 곁들인 세미 키토식으로 바꾸면서 더 수월해졌고요. 단맛요? 설탕 대신 스테비아를 쓰면 됩니다. 키토제닉의 가장 좋은 점은, 살도 빠지지만 피부가 말도 안 되게 좋아진다는 거였어요. 먹는 게 바뀌면 몸이 이렇게 반응하는구나, 또다시 느꼈죠.


(주변 사람들이 하도 안 믿어서) 인스타스토리에 올린 키토 식단
퇴근 후 후다다닥 차린 키토 저녁상


키토제닉 식단에서 중요시하는 것이 바로 식재료의 '질'이거든요. 특히 고기와 지방 섭취량을 대폭 늘리는 식단이라 지방이 많은 부위인 등심은 냉장고에 떨어지지 않게 구비해둬요. 키토인들에게 무항생제 육고기는 필수 식재료인데도 믿을 만한 곳이 없어서 유목민 생활을 하다가 드디어 정착한 정육각. 지난 번 캠퍼 부부님께선 아주 두꺼운 등심을 멋지게 구우셨던데, 생활육식주의자인 저는 15mm 두께로 구입합니다.


장바구니에만 담아놓고 몇날 며칠을 잊고 사는 바쁜 꿀벌에게 정육각 당일배송은 너무나 단비구요. 일단 한 번 단골이 되면 뼈를 묻는 저의 즐겨찾기 상품은 한우 등심과 닭다리살입니다.


뒤에 조각 케이크는 못 본 척 해주세요 #다이어트는내일부터


요즘 무항생제 등심은 여기에서 구입해요


이번에 제대로 꽂힌 초신선 닭다리살로 만든 키토식(이라 쓰고 과식이라 읽는다)


빡센 노동이 좋은 점 하나, 입맛이 좋아진다는 것! 요즘 같이 빽빽한 스케줄이라면 입맛이 사라진다거나 쓰러지기라도 해야하는데, 야근 후에 먹는 고기는 왜이렇게 맛있고 몸은 왜 이렇게 또 건강한지... 어떤 면에서는 제가 좀 너그러워진 것도 같아요. 사고가 터지면 밤낮 없이 당장 소매부터 걷고 달려갔던 제가, '또 어떻게 돌아가겠지'라며 밥도 먹고 잠도 자더라고요.물론 다음날은 또다시 정신없음의 연속이지만, 마음을 졸이며 뜬눈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일들을 확실히 적어졌어요. 이것도 연륜이라면 연륜이겠죠?


아마 이번에도 늘 그렇듯 문제는 해결되고, 일은 진행될 것이며, 결과는 성공적일 겁니다. 내일의 저를 믿고 일단 저는 뻗습니다. 커어어어.


온몸으로 퇴근의 기쁨을 표현
그러나 또다시 노트북은 펼쳐지고...
SNS에 나만 빼고 다 잘 사는 거 같아도, 결국 사람 다 똑같습니다!


[다음화] 잘 쉬고 잘 놀고 잘 먹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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