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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미 Jun 01. 2018

나는, 급해야만 머리속에 쏙쏙 들어온다구요

나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

요즘은 오픽공부를 하고있는데 엉뚱하게 들릴진 모르겠지만 목적은 스펙용이 아니라 회화용이다. 급하게 영어로 말을 해야하는 일이 있어 벼락치기로 공부를 하고있는 중이다. 물론 회화는 벼락치기가 안된다는 걸 알지만, 패턴들과 예문들을 습득해가면 상황에 맞춰서 바꿔 사용할 수 있지않을까? 라는 기대를 하고 문장을 읽고 말하고 외운다. 영어 회화 공부해야지 하면서 신청했던 학원, 전화영어, 인강, 어플, 팟캐스트 등 안해본 것 없이 다해봤는데 눈에 보이는 목표가 없으니 전부 무용지물이었다.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도 모르는 영어를 배운다는건 쉽지만은 않은일이라 항상 흐지부지하게 미뤄두고 일시정지 시켜두고 있다. 여행을 위한 영어는 생존영어라 그런지 현지에 나가면 잘만 나오던데.. 역시 사람은 벼랑 끝에 있어야 뭐라도 하나보다.



오픽.. 무엇?



히나 나는 더 그런 것 같은데 당장 성취해야할 목표가 보이지 않으면 행동을 지속하기가 너무 힘들다. 일반 회화는 얼마나 해야 얼만큼 성장하는지 눈에 보이지가 않아서 답답하다. 시험은 점수라도 나오니까 눈으로 확인이라도 할 수 있지. 그래서 회화만을 목적으로 오랜시간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해서 잘하는 사람들 존경하고, 그들의 의지에 절로 박수를 보내게 된다. 나에게 목표가 없는 행동은 보이지 않는 곳을 향해 걸어가는 느낌이랄까? 불확실한걸 싫어하고 안정적인걸 좋아하는 나로써는 그런 것들이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으니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것이다. 그럼 안하는게 더 효율적이란 결론이 나는것이지.. 





대학원에서의 공부도 과제, 프로젝트, 논문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전에 했던 토익도 학부 졸업을 위해 했던 것이고, 가끔 하던 드로잉도 새해가 되어 달력을 만들어 선물하기 위해 했던 것이며 무려 다이어트 역시 졸업사진을 찍기 위해 했던 것이다. 나란 아이 참. ‘예쁜 옷을 입기 위해’라는 목표는 나를 자극시키지 못한다. ‘중요한날 예쁜옷을 입고 나가기 위해’는 나를 자극시킬 수 있지만! 이렇게 보니 동기부여의 방식이 외적인 목표라는 점이 너무나도 명확하지만, 외적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한 땐 그런적도 있었지만 여러 경험을 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다른사람들을 의식하는 건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라는 것을 깨달았고, 모두를 다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도 알아버렸다, 그래서 나는 외적목표를 달성하면서 나를 성장시키는데 더 집중하고 있다. 실패나 실수에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딛고 일어나는 법도 (눈물로) 배우고 있고,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여전히 쉽진 않지만 말이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드로잉 달력. 이거 만들려구 드로잉 시작했지


근데 이런 것의 문제는 목표가 없으면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고,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목표를 이루고 나면 학습의지가 시들해져 버린다는 것이다. 언제나 예외없이. 대부분 단기적인 목표를 세우니까 짧은 시간에 원하는걸 이루거나 가지게 되면 동기부여가 약해지곤한다. 이럴때마다 어떻게 동기부여를 해야할 지 아직도 모르겠다. 비슷한 시험을 여러번 칠 수도 없으니까. 반대로 목표를 위해서 비교적 짧은시간에 집중하여 공부를 하니까 다음에 비슷한 것을 할때는 조금만 노력해도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장점이 있다. 이건 정말 나한테 중요한 포인트였다. (처음 토익 공부 했을  때 920점까지 6개월이 걸렸는데, 한 3년뒤 다시 토익공부를 할 땐 2주만에 890이 나왔다. 힘들게 공부한건 절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모든일엔 첫시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첫걸음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가시적인 목표를 세워 힘들게 공부든 일이든 뭐든 하게된다. 나도 정석처럼 조금씩 꾸준히 하고싶은데 왜이렇게 그게 안되는건지. 안정적인 것을 추구한다고 말하지만 어쩌면 벼랑끝에 서있는 걸 즐기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한다.





아무튼 영어로 고생하는 우리들 화이팅! 





#주간전혜미 #50일1주1회글쓰기 #목요일의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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