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바보 또 없나요?
언제나 자려고 하면 잠이 안온다.
불을 끄고 누워서 유튜브를 여러편 보니 자야할 시간이 된 것 같아 핸드폰을 옆에두고 눈을 감았다.
당연히 잠은 안오고, 눈은 감겨있으니 온 신경이 생각에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지.
이런 내 상황을 보고있기라도 한 듯이 온갖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머릿속을 헤집기 시작했다.
"내일 뭐입지", "내일 미팅이 많은데 점심은 뭘먹어야하지?", "논문은 어떻게 발전시켜야하지?", "내일 수업시간엔 어떤걸 하려나?", "아직 상대방이 처리 안해준 일이 있는데 내일은 처리가 되려나?"
아휴 또 시작이네!!!
나는 능구렁이 같이 몰려든 생각들에 휘말려서 잠을 못자고 뜬 눈으로 누워있다.
지금 당장 해결할 수도 없는 일들인데, 그걸 다 알면서도 왜 계속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고 걱정을 할까? 일요일 밤은 언제나 그런 것 같다. 주말동안 편히 쉬다 월요일이 되면 일을 해야하는데 그게 잘 될지 안될지 생각한다. 잘되면 좋지만 안되면..(말잇못) 언제나 생각의 루프는 이런 식이다.
이 일이 잘되어야 하는데 → 그래야 그 다음일도 잘 할 수 있는데 → 잘 안되면 어떡하지? → 나만 하는 일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연관된 일인데 → 관련된 사람을 모두 생각해본다 → 그들의 성향을 반영한 반응들을 생각해본다 → 휴(한숨을 쉰다) → 이 일이 잘되어야 하는데 ... (무한반복)
나만 잘하면 혹은 내 의지만 있으면 잘 되는 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세상은 혼자 살지 않고 세상 모든 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남이 잘못해도 결국 책임은 내가 져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전전긍긍하게 되는 것 같다..!! 아무튼 지금 당장은 할 수 있는 일이 걱정밖에 없고 걱정을 한다고 해서 일의 결과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란걸 너무 잘 알지만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그냥 일찍 자고 내일 일찍 일어나서 일을 처리하자'라는 말로 최면을 걸어 잠들어야겠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땐 아무것도 하지말자! 걱정이든 뭐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