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혹시 제가 게으른가요?
나는 요즘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내게 주어진 일도 하고, 내가 찾아서 할 수 있는 자율적이고도 자기개발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해야하는데 진짜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왜일까 수없이 고민을 해봤지만 사실 고민은 고민일 뿐이지
더워서 축축처지는 걸까? 나쁘지 않는 이유(핑계)이다. 하지만 연구실은 추울정도로 시원한데 여기서도 약간 무기력한 걸 보면 더운 것이 주요 원인만은 아닌 것 같다.
내 체력이 좋지 않을걸까? 이것 또한 요인 중 하나일 수도 있지만 앞으로 내 체력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리란 보장이 없다.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그럴것이다. 예전엔 이토록 무기력하지 않았는데 왜 지금은 이렇게 무기력한 걸까? 목표가 없어서? 함께하는 사람이 없어서? 코칭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부끄럽게도 이유는 정말 다양하다.
이런 문제들을 직면한 나는 무기력이 무엇인지 알아보기로했다..!
(무기력이 무엇인지 알면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
무-기력 無氣力 : 어떠한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기운과 힘이 없음
lethargy : Lethargy is the condition or state of being lethargic
lethargic : 기면(嗜眠)성[증]의; 혼수(상태)의; 무기력한, 활발하지 못한; 둔감한
출처 : 네이버 사전
네이버 사전에서는 무기력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었다. 무기력은 정의부터 의지와 힘이 없고 축 처진 느낌이었다. 요즘들어 열정이 사그라들고 힘이 쭉 빠지면서 아무것도 하기싫은 무기력한 상태가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 우리는 왜 무기력해지는 걸까? 어떻게 빠져 나올 수 있는 걸까?
사실 나는 무기력에 빠지면 (여기서 말하는 무기력은 해야할 일을 미루고 하기 싫어질 때를 의미한다.) 책을 읽는다.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것보다는 건전하고 유익해보이는 돌파구 같아서 자기합리화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장점아닌 장점이 있다 :)...
그래서 읽게된 '하버드 새벽 네시반'이라는 책에 마침 무기력에 관한 내용이 나왔다.
'무기력'이라는 단어는 학업이나 업무에 대한 피로감이나 부정적인 정서로 말미암아 빚어지는 일종의 심리적 반응을 일컫는 말이다. 하버드 심리학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무기력은 현대인이 보편적으로 가진 부정적 감정이며, 심신의 건강은 물론 학습, 업무에 이르기 까지 커다란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무기력증의 초기 증상은 ‘탈진’이다. 에너지가 고갈되어 피곤하며 만사가 귀찮고 의욕이 상실되어 마치 수명이 다된 건전지 같은 느낌이 든다. 다음에 나타나는 중요 증상은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매사에 “귀찮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하며, 좌절에 대한 두려움으로 무엇인가 하려는 의지가 사라지게 된다. 반복된 좌절로 인해 절망감을 느끼며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스스로를 비난하기에 이른다. 계획을 세우지만 작심삼일로 끝나고, 결국 계획 세우는 일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며, 이것이 반복되면 일어서려는 노력 자체를 포기하고 만다.
출처 - http://danmee.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9/27/2013092702287.html
요즘 나에게 왜 무기력이 찾아왔을까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가장 큰 것이었고 '아- 이건 너무 어렵고 복잡해. 조금만 있다가 혹은 내일 하자'와 같은 생각때문인 것 같았다.
항상 나에 대한 의심을 하곤 하는데 이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은 것 같아 요즘엔 고치려 하고 있는데 여전히 부족한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무기력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지금 당장 행동하는 것' 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무기력 하니까 재미삼아 브런치에 무기력에 관한 글을 써봐야지 하면서 브런치를 켠 이후로 나는 적어도 이전보다는 무기력하지 않아졌다. 새로운 것이 생겼기 때문일까? 게으름을 극복했다는 좋은 느낌 때문일까?
그렇다면 게으름과 무기력이 관계가 있는 것일까?
경험으로 알겠지만 게으르거나 미루는 습관은 한시간만 하면 될 쉬운 일을 하루가 걸리는 너무 어려운 일로 만들어버리곤 한다.
심리학자들은 게으름을 일종의 따분한 심리로 분석하는데 경미한 경우에는 미루기와 망설임으로 나타나지만 심한경우에는 나태함과 기피로 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출처-하버드 새벽 네시반
게으름을 고치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미 만성이 되어버린 게으름은 쉽게 고쳐지기 힘들다. (그 전에 빨리 자신의 상태를 자각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누구나 게으름보다는 부지런한 것이 좋다는 사실을 알지만 게으름을 고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무기력과 게으름의 공통점은 의지가 있던 없던 결과는 그 일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 무서운 친구들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위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역시나 '지금부터 하자'라는 생각을 갖고 '지금 당장 행동 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가장 와 닿았던 것은 '오늘 지구가 멸망하는데 과연 이 아까운 시간을 낭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주어진 시간을 감사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생각마저 벼랑 끝으로 밀어내야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조금 안타깝긴 하지만 오늘부터 이 생각을 하면서 매사에 적극적으로 살아보려고 한다 :-) 일단 적극적으로 잠을 좀 자야겠다 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