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대한 짧은 소회

아이러니한 삶의 반복

by 전재성

오래전부터 내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왔다.


글은 쓰지 못하지만 늘 글을 쓰고 싶어 했다. 다양한 글 쓰기 책들을 읽어보고 공부했지만... 인간은 늘 실수를 반복하듯이 막상 글을 써보질 않았다. 보고서나 업무 메일이 쓰는 글에 전부였다. 그러던 중 작년에 석사 학위논문을 준비하면서 나름 오랜 기간 동안 한 가지 주제에 대한 글을 써보게 되었다. 좋은 경험이었으며 나를 알게 되는 계기였다. 약간의 성취감은 나를 밀어주어 내 생각을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하지만 역시 실력이 없고 늘 생각으로만 가득 찼다. 머릿속은 복잡하고 생각은 아웃풋을 할 생각이 없었다. 글에 주제를 잡는 일은 그래서 더욱 어려웠다. 처음 글은 정말 잘 쓰고 싶었다. 누구나 읽으면 공감 가고 가치 있는 글을 남기고 싶었지. 그래서 어떤 주제를 써서 올릴까 고민하고 고민했다.


내가 제일 잘하는 분야, 좋아하는 취미, 아니면 일상적이지만 공감되는 이야기 등 늘 그렇게 머릿속으로만 맴돌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생기는 조급함과 결국 쓰지 않으면 늘지 않는다는 생각에 부족하지만 오늘부터 다양한 주제를 통해 소통하려고 한다.


힘들게 정한 내 첫 글의 주제는 최근에 가장 중요한 이슈인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아이러니한 내 삶에 대한 짧은 생각을 올리려고 한다.


영화에서 보는 디스토피아 느낌이 가득한 세상



요즘 출근하는 지하철과 거리를 보면 모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모습이 꼭 영화 같다. 마치 암울한 기운에 세상의 종말이 다가올 것 같은 디스토피아 설정의 세상 같다. 봄 날씨가 시작되면서 따뜻한 기운이 점차 삶의 영향을 주지만 아이와 함께 나간 공원에서도 아이들의 입에는 마스크가 써져 있는 모습은 정말 내일이라도 세상이 망할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느낌과 다르게 내 일상은 아무렇지 않게 흘러간다. 뉴스에서는 온통 '코로나 바이러스' 얘기로 전 세계에 암울한 소식을 전달하고 있지만 난 어제도 사람들이 가득 찬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고 일을 하고 퇴근을 한다. 달라진 게 없다. 뉴스 안에 세상은 그냥 게임이나 영화처럼 가상의 이야기로만 들린다.


게다가 이런 생활도 벌써 두 달째다. 주말이 돼도 날씨가 풀려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냥 가까운 공원을 가는 것이 우리 가족이 부릴 수 있는 최대한의 사치다. 아마 아이를 가지고 있는 다른 부모들도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다. 머릿속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두 달째 집에만 있는 아이들을 보면 답답한 마음에 가까운 공원과 야외로 나가게 된다. 그들의 마음도 이해한다. 뉴스에서 사람들이 가득 차 있는 공원이나 야외를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동네 앞 놀이터만 나가도 아이들이 부쩍거린다. 아이들은 마스크를 쓰고도 지칠 기세가 전혀 없어 보인다.


아무렇지도 않은데 절대 아무렇지만은 않은 아이러니한 세상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세계 주식시장은 이미 30% 이상 하락했으며 세계 정부들은 모두 천문학적인 재난기금을 준비하며 집행을 예정하고 있다.(논외이기 하지만 나도 동학 개미 운동에 참여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현재 코로나 사태에 대한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사람이 많던 도시 중심가에도 인적이 줄어들고 몇몇 가게들은 아예 이 기간 동안 문을 닫은 곳도 더러 보이고 있다. 이렇게 날 둘러싼 외부적인 환경들은 시간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 현상들이 내 피부로 와 닿지 않는 데 있다. 물론 지금 코로나로 고통을 받고 계신 분들에게는 복에 겨운 소리일 수도 있다. 월급은 적지만 다행히 내가 다니는 회사의 주요 수익원은 인터넷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 위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생계에 대한 공포도 자영업자나 그들보다는 덜한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모르겠다. 다들 위험하다고 하는데, 밖에 나가면 안 된다고 집에만 있으라고 하는데 나는 모르겠다. 뭔가 위험한 거 같은데 위험해 보이지 않고 곧 큰일 날 것만 같은데 막상 일상은 평온하게 돌아가고 있다. 가장 큰 두려움은 아마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막연함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연히 예전 한국영화를 보다 지하철에 사람들이 내리는 장면에서 '와 저렇게 사람들이 많은데 마스크를 쓴 사람이 하나도 없네..' 라며 속으로 생각했다. 예전 당연했던 세상이 낯설게 되어버린 현재 코로사 시대가 점점 예전 우리 일상을 잊게 만들까 봐 두려워진다.


5천만 인구인 대한민국에서 1만 명에 확진자가 나온 바이러스로 나라 전체가 멈춰있는 상황이다. 사실 확진자의 비율로 따지면 위협적이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확산속도 또한 기존에 겪어본 적이 없는 것이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이런 현상에 대한 나의 짧은 생각을 남기게 위해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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