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불쇼는 왜 인기가 있는건가?
평소에 영화 비평을 취미로 올리곤 했는데 오늘은 조금 색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원래 이 주제는 내가 논문 주제로 하려고 했는데 내 머릿속에 논리가 도저히 사회과학적으로 검증이 되지 않아 포기했다. ^^;; 그런데 오늘 문득 이 이야기가 전혀 상관없는 사건과 연관되어 하고 싶어져서 글을 남긴다. 좀 두서가 없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좀 더 보강하는 이야기를 남기겠다.
그럼 주제가 무엇이냐~!!
바로 부동의 팟캐스트 1위 프로그램이 <매불쇼>가 왜 그토록 대중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먼저 매불쇼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은 이 글을 그냥 스킵하시면 된다. 매불쇼를 설명해주기란 참 어렵기 때문이다. 간단히 장르를 말하면 종합시사지식 코미디쇼 정도로 칭할 수 있겠다. 참고로 불금쇼 때부터 들었던 나로써는 매주 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2시간이나 정영진과 최욱의 국내 최고의 시사지식 코미디쇼를 들을 수 있음에 행복하다. 명절에 7-8시간 막히던 명절길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 프로그램이다. 오죽하면 말도 잘 못하는 애기가 매불쇼의 오프닝 노래와 최욱의 "이쁜이 꽃뿐이"를 흥얼거릴 정도 였다. ㅎㅎ
사족이 길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그렇다면 왜 이 2명의 무명(?) MC들이 펼치는 코미디쇼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것인가? 나는 바로 그것을 최욱의 평민 캐릭터에서 찾는다. 물론 정영진은 최욱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다시다 같은 존재이다. 이 성공의 메인디쉬는 누가 뭐라해도 최욱이라는 캐릭터이다.
예전 무한도전이 전 국민의 사랑을 받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일반인보다도 못한 연예인들의 성장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일반적으로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들에게 정을 주지 않는다. 아이돌이나 탑스타들은 이미 일반인들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사는 사람이라 인식한다. 그런 위치에 올라가게 되면 대중들은 그들과 자신을 동일시 하지 않는다. 우상화 된 스타들은 일반인이 가질 수 없는 능력 또는 외모를 통해 대중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그렇기에 그들이 평범해지거나 일반사람들 같다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즉 우상화의 환상이 깨어지는 순간 톱스타들은 예전과 같은 압도적인 지위를 잃게 된다. 그래서 톱스타들은 신비주의 전략이 필수조건으로 중요하다. 물론 최근에 들어서 예외도 발생하긴 한다. 이런 이미지는 BTS가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성장하게 된 현재는 조금 맞지 않지만 그렇다고 BTS가 욕을 한다던가 씻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는 이치와 같다.
반대로 무한도전의 멤버들은 누가봐도 평균이하에 멤버들로 조합되어 있다. 그들은 어떤능력에서도 일반인보다 뒤쳐지는 이미지로 보여졌다. 외모적으로 지식적으로 운동적으로 그들은 모두 평균이하에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성장하는 이야기에 몰입하여 응원할 수 있게 만들었다. 무한도전이 많은 이슈와 문제들로 인해 멤버들이 하차하는 문제와 긴 방영기간으로 인해 무한도전은 종영되었지만 무한도전이 종영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이미 평균이상의 아니 어쩌면 우리나라 1%의 스타가 되어버린 멤버들에게 더 이상 황당무계한 도전들이 진정성을 보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같은 이유로 매불쇼의 인기도 찾을 수 있다. 마이너한 최욱과 나름 스마트하지만 주목받지 못한 정영진이 평균이하의 연애불능자들의 사연을 듣고 솔루션을 해주는 불금쇼를 통해 대중들에게 성장 드라마를 제공해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불금쇼의 팬들은 모두 최욱과 정영진이 웃기다는 것을 알고 있다. 최욱이 늘 얘기하듯이 듣는 것 조차 부끄러운 팟캐스트라며 팬들 조차 모두 불금쇼를 듣는 것을 부끄러워 하고 있다고 포지셔닝 하고 있다. 이런 소수자 컨셉의 쇼는 일반인으로 하여금 우월적 지위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고 위안을 얻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나보다는 못하지만 이들의 성장하고 성공하는 것에 몰입하고 응원하게 되는 힘을 부여한다.
그리고 어느새 순위도 없던 팟캐스트라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부동의 1위를 하게되고 최욱은 자신의 소원대로 공중파의 라디오프로그램 MC와 공중파의 시사프로그램 MC등을 맡으며 성공스토리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욱을 중심으로 기술 했지만 정영진은 최욱을 돋보이게 하는 최고의 파트너다. 이미 다양한 유튜브, 팟캐스트 프로그램에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하고 있고 최근의 대세인 재테크 관련 최고의 유투브 방송인 삼프로 TV로 새로운 성공시대를 열고있다. 물론 싱글벙글 사태는 아쉽지만 싱글벙글 사태의 본질은 이미 영향력을 얻어버린 정영진의 앞으로 견뎌야할 시련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하필 이런 이야기를 쓰는 것인가 하면 좀 뜬금없는 사건을 통해 말해주고 싶은게 있기 때문이다. 그 뜬금없는 사건이란 바로 일명 혜민스님 사건이다. 혜민스님의 뉴욕 저택 구매와 관련해서 오늘 해명기사를 보았는데 혜민스님이 뉴욕에 61만불 짜리 저택을 공동으로 구매했다는 기사였다. 여기에 혜민스님은 정확한 사실의 해명보다 반성하겠다는 코멘트만을 남겼다. 혜민스님의 풀소유 사건(?) 이전에 이미지는 쿨한 젊은 스님이었다. 그에 베스트셀러 저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거의 신드롬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이면서 이른바 무소유 열풍을 일으켰다. 내가 혜민스님에게 관심이 없었지만 그는 그냥 솔직한 스님 같았다. 그래서 가끔 보이는 말들과 사상들이 굳이 문제되어 보이지 않았다. 그냥 남산이 보이는 집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사는 쿨한 스님의 이미지였다. 그래서 그 방송이 나간 후에도 나는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를 몰랐기도 했지만 그 정도의 이미지로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아마 내 생각엔 혜민스님도 나 정도로만 생각했을 것이라고 사료된다. 그 프로그램을 연출한 제작진도 그정도의 컨셉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을 것이다. 대중들은 플렉스한 스님의 모습을 더 좋아할 것이라 예단 했을 것이다.
그러나 대중들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스님의 삶에 부에 기준은 없겠지만 대중들은 그를 수련하는 스님으로 인식했던 것 같다. 부동산으로 괴리감이 극도로 부푼 젊은세대들에게 전망 좋은 집을 소유하고 페라리를 몰고 다니는 하버드대학 출신에 엘리트 스님이 도저히 용서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과연 혜민스님은 나쁜것인가? 이렇게까지 공격받아야할 짓을 한것인가? 법적인 문제는 당연히 전혀 없겠지만 제일 잘못한 것은 혜민스님이 대중들보다 우월한 위치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방송전에 혜민스님과 이후에 혜민스님은 같은 사람이지만 방송 후에 이미지는 대중들의 응원을 받을 수 없는 이중적인 모순덩어리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길게 혜민스님 얘기를 한 것은 바로 같은 이치에서의 현재 <매불쇼>를 걱정하는 마음에서다. 이제 최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능력있고 웃긴 시사 MC가 되었다. 팟캐스트의 유재석이 아닌 매불쇼의 최욱이 되어버렸고 매불쇼는 아마도 팟빵의 매출을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는 프로그램이 되었을 것이다. 정영진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핵심 MC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중들은 예전보다 더 예민해진것이 아니라 마이너한 최욱과 정영진이 이제 일반 대중들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고 보는게 맞다. 그들의 비방용 농담이 더 논란으로 증폭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여전히 최욱은 겸손하고 노력하고 있다. 정영진도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과는 별개로 주변 환경은 최욱과 정영진을 계속 성장시킬 것이고 대중들의 잣대가 바뀌는 순간 혜민스님과 같이 한순간에 비난의 대상으로 바뀔 수 있다. 마이너한 컨셉으로 최욱이 지금처럼 마이너한 모습을 잃지 않고 대중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유지하길 바란다. 그렇다고 성공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 대중들의 사랑을 오래받는 방송인이자 MC, 개그맨으로써 영원히 사랑 받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